임윤찬, 올가을 스승 따라 美 유학 간다
지난해 반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을 거둔 피아니스트 임윤찬(19)도 혹시 무대에서 떨린 적이 있을까. 미국 뉴욕 필하모닉과 현지 협연을 앞둔 그가 9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대처법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초조하게 피아노 앞에 앉아서 첫 음을 누르는 순간은 내게는 ‘빅뱅(우주의 대폭발)’과도 같다”면서 “그럴 때마다 지구를 우주의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에 비유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말을 떠올린다”고 했다. “그렇게 작은 반점에서 뭔가 일어나는 순간이라고 생각하면 용기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콩쿠르 결선 당시 그가 협연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영상은 유튜브 조회 수 1100만회를 기록하며 선풍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뉴욕 필 협연에서도 우승곡이었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을 협연할 예정이다. NYT는 “임윤찬은 한국에서 K팝에 대한 클래식 음악의 응답으로 여겨지면서 자부심의 상징이 됐다. 팝스타처럼 그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반 클라이번 콩쿠르 주최 측은 임윤찬의 얼굴과 이름을 인쇄한 기념 티셔츠를 한정판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윤찬은 인터뷰에서 “유명한(famous) 연주자와 진정한(earnest) 연주자는 다른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또 “나 자신을 아티스트보다는 아직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빅뱅 이전의 우주와도 같다”고 비유했다. 하지만 동시에 “우주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그는 올가을 미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NEC)에 부임하는 스승 손민수 교수를 따라서 NEC로 유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윤찬은 6월 28일 롯데콘서트홀과 7월 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루체른 심포니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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