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게이단렌, ‘한일 미래기금’ 운영위 구성
한국과 일본의 경제계가 양국의 젊은 인재 교류 촉진과 산업 협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의 공동운영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당시 전경련이 10억원,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이 1억엔(약 10억원)을 출연해 미래 세대를 위한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지 두 달 만이다.
10일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준 전경련 회장 대행,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이 한일 미래 기금의 공동운영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여기에 양국이 3명씩 운영위원을 선임, 총 8명으로 구성했다.
한국 측 운영위원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가, 일본 측 운영위원엔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이 선임됐다. 이와 별도로 각국 자문위원장은 강성진 고려대 교수,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술원 교수가 맡는다.
기금은 두 단체가 자체 자금으로 20억원을 조성하고, 취지에 공감하는 기업을 추가로 동참시켜 늘리는 구조다. 그동안 미쓰비시·일본제철 같은 전범(戰犯) 기업의 기금 출연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날 참여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도쿠라 회장은 “특정 기업을 꼭 참여 또는 배제시킨다는 생각은 없다”며 “무차별적으로 골고루 요청할 생각이고, 동참 여부는 개별 기업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한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회사가 많고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도 있다”고 했다.
도쿠라 회장은 “지금 양국 사이에 좋은 기운이 있다”며 “한국말 중에 ‘괜찮아요’ ‘빨리빨리’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빨리빨리’ 정신으로 파트너십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양 단체는 “학교·교원 간 교류, 장학 사업, 기업 인턴십 같은 민간 교류와 산업 협력 사업을 우선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7월 6일 서울에서 한일산업협력포럼을 열어 반도체와 탈탄소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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