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모빌리티… 모두 구독해서 쓸수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AIaaS, RaaS, MaaS, ITaaS…. 최근 산업·경제 기사를 읽다 보면 이런 단어를 접하는 일이 부쩍 많습니다. 뒤에 ‘aaS’를 붙이고, 앞에는 각종 기술들이 붙는 식이죠. aaS(as a Service)는 서비스형이란 뜻입니다. 쉽게 말하면 유지 보수·관리는 제3자가 해주고, 고객은 편리하게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쓴 만큼만 요금을 내면 되는 방식입니다. 앞선 예에서 AI는 인공지능, R은 로봇, M은 모빌리티, IT는 정보기술입니다. 즉 AI, 로봇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대신 필요한 만큼만 전문 기업으로부터 빌려 쓰는 ‘서비스형 AI’ ‘서비스형 로봇’이란 뜻이죠. 최근에 이런 사업 모델을 내세우는 스타트업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모든 것의 서비스화’란 뜻의 XaaS(Anything as a Service)란 말도 나왔습니다. 이런 용어가 화두가 된 밑바탕에는 ‘클라우드’가 깔려 있습니다. 클라우드는 인터넷을 통해 저장 공간, 각종 프로그램, 연산 능력을 구독형으로 빌려 쓰는 것을 말합니다. 서비스형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죠.
클라우드 서비스는 얼마나 빌려 쓰느냐에 따라, 단계별로 3종류가 있습니다. 기본 공간만 빌려 쓰는 IaaS(서비스형 인프라), 운영 체제까지 제공받는 PaaS(서비스형 플랫폼), 곧바로 활용 가능한 소프트웨어까지 일체형으로 빌려 쓰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나뉩니다. 쉽게 말하면 SaaS는 ‘풀옵션이 장착된 집에 월세로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서버(대형 컴퓨터)도 사고, 서비스도 개발하고, 보안도 신경 써야 했던 것을 월 사용료만 내면 모두 해결해주는 것이죠. 이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비스형 금융(BaaS)부터 해킹(HaaS), 공장(FaaS)에 이르기까지 온갖 구독 서비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XaaS가 점차 확산하는 것은 ‘효율성’ 때문입니다. 기업이 모든 기술에 각각 투자해 직접 소유하는 대신 전문 기업의 첨단 기술을 손쉽게, 낮은 비용으로 빌려 쓸 수 있는 것이죠. 다만 이미 만들어진 서비스를 빌려 쓰기 때문에 개별 최적화가 쉽지 않고, 클라우드에 문제가 생기면 동시 다발적으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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