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의 여신’ 히타 리(Rita Lee), 2년 투병 끝에 별세

유튜브 캡처

‘록의 여왕’이라는 세칭을 지닌 브라질의 전설적 록싱어 겸 작곡가, 히타 리(Rita Lee)가 2년간 폐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75세.

히타 리 가족은 지난 9일(현지시간) 히타 리 SNS에 “지난밤 상파울루에 있는 집에서 그녀가 항상 원하던 대로 사랑하는 가족에게 둘러싸여 (히타 리가)죽음을 맞이했음을 알린다”고 발표했다고 지역 언론들이 10일 전했다.

1947년 상파울루에서 태어난 히타 리는 1960년대 브라질 군사 독재에 저항하며 등장한 남미의 ‘트로피칼리아 운동’의 중심에 선 예술가였다.

1966년 베이시스트 아나우두 밥치스타와 기타리스타 세르지우 지아스와 함께 브라질 록의 대표적인 밴드 ‘우스 무탕치스’ (Os Mutantes:돌연변이들)를 결성했다. 이들은 사이키델릭록과 트로피칼리아 정신이 드러나는 브라질 특유의 리듬을 혼합한 실험적 음악들을 발표하며 브라질 록 역사에 최고의 밴드로 자리 잡았다. 히타 리는 허스키 한 보컬과 특유의 반골적의 캐릭터로 이 밴드를 넘어 브라질 록의 상징적 존재가 됐다.

히타 리 1970년 ‘빌드 업’ 앨범 커버

이들의 사운드는 브라질 록의 뿌리 중 하나가 됐으며 그녀는 라틴 그레미상(Latin Grammy awards)을 7번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히타 리를 “브라질에서 가장 크고 뛰어난 이름 중 하나이자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라고 정의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3일간의 공식 애도 기간을 선언했다.

히카르두 누네스 상파울루 시장DMS 3일간의 공식 애도 기간을 선언했으며, 에두아르두 파에스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은 도시 내 위치한 한 광장에 그녀의 이름을 헌사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녀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자신의 묘비명에 “그녀는 결코 좋은 본보기는 아니었지만, 좋은 사람이었다”고 적히기를 원했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