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PBR 이해력'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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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기업의 주식가격이 외국 상장기업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말할 때 통상 주가수익비율(Price to Earnings Ratio·PER) 또는 주가순자산비율(Price to Book Ratio·PBR)을 기준으로 한다.
이중 기업가치 분석에 주로 사용되는 PBR는 주가를 주당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금액)으로 나눈 값으로 자기자본에 대한 장부가 대비 시장가의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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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기업의 주식가격이 외국 상장기업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말할 때 통상 주가수익비율(Price to Earnings Ratio·PER) 또는 주가순자산비율(Price to Book Ratio·PBR)을 기준으로 한다. 이중 기업가치 분석에 주로 사용되는 PBR는 주가를 주당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금액)으로 나눈 값으로 자기자본에 대한 장부가 대비 시장가의 비율이다. PBR가 1배 넘는 경우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경영진이 현재의 자산과 부채를 가지고 장부가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1배보다 작으면 장부가만큼의 가치도 창출하지 못한다고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코스피(유가증권) 시장 상장기업 중 PBR가 0.5배 이하인 기업의 비중이 41%에 달한다고 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의 2022년 9월 발표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의 PBR는 선진국의 52%, 신흥국의 58% 수준에 불과하다. 그 원인은 최저수준의 주주환원율, 낮은 수익성과 성장성, 기업지배구조(소액주주 보호)의 취약성, 그리고 낮은 회계투명성과 기관투자자 비중저하 등 복합적이다.
이들 원인은 사실 오래전부터 지적됐고 일부 제도개선도 적잖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정부(금융위)는 일반주주의 권익제고를 위해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배당절차 개선, 상장기업 물적분할시 주식매수청구권 인정 등 적극적으로 조치한다. 최근 발표한 자본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 M&A 지원방안과 영문공시 의무화의 단계적 확대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정부의 노력만으로 기업이 제 평가를 받을지 의문이 든다. 시장에서 평가받는 개개 기업 스스로 시장의 평가기준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부합하게 행동하는 것이 선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기업이 PBR를 높이면 주식시장의 PBR는 당연히 높아진다. 미국 500대 기업 55%의 PBR가 3배를 초과하고 유럽 600대 기업 36%의 PBR가 3배를 초과한다고 한다. 올해 3월 일본 도쿄거래소는 이른바 프라임시장과 스탠더드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에 자본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을 요청하면서 PBR가 1배를 초과할 것을 요구했다. 따라서 일본 상장기업들은 올해 6월부터 PBR가 1배에 못 미치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응책을 공시해야 한다.
이러한 움직임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주주들이 앞으로 PBR에 더욱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드십코드를 준수키로 한 기관투자자들은 물론 행동주의펀드들의 요구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일반투자자들도 PBR가 1배에 미달하는 기업을 저평가된 기업이라고만 보지 않고 왜 PBR가 1배에 못 미치는지 원인과 개선 정도를 매의 눈으로 봐야 할 것이다. 기업 경영자는 이러한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춰 PBR가 낮은 경우 그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책을 다양하게 고안해 투자자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올해 이사회의 최대 어젠다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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