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만의 멀티히트’ 이정후 “(구)자욱이형의 조언에 훈련 방법 조금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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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의 이정후(25)는 2017년 데뷔 이래 '천재 타자'라 불렸다.
이정후가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경기를 펼친 건 지난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7경기 만이다.
승리 뒤 이정후는 "어제 경기는 오랜만에 밀어서 힘을 보탠 타구가 나왔다. 잡히긴 했어도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타석에서 결과가 잘 나와서 앞으로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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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정후는 2023 KBO리그 개막 이후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슬럼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10일 잠실 LG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볼넷도 1개를 얻어냈다. 이정후가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경기를 펼친 건 지난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7경기 만이다. 이정후의 맹활약 속에 키움은 11-1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승리 뒤 이정후는 “어제 경기는 오랜만에 밀어서 힘을 보탠 타구가 나왔다. 잡히긴 했어도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타석에서 결과가 잘 나와서 앞으로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정후는 이날 안타 2개를 추가했지만, 시즌 타율은 아직 0.231에 불과하다. 타구 스피드는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고, BABIP(인플레이 타율)이 0.226으로 지난해에 비해 1할 이상 떨어져 운이 따르지 않은 결과긴 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납득하지 못할 만한 성적이다.
최근 이정후는 경기 전 훈련 루틴을 조금씩 바꾸는 등 변화하고 있다. 야구 대표팀 선배이자 지난 시즌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구자욱(삼성)의 조언 덕분이다. 삼성 간판 타자인 구자욱은 2022시즌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99경기 타율 0.293, 5홈런, 38타점으로 데뷔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정후는 타격 자세를 수정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기에 KBO리그에 비해 패스트볼의 구속이 훨씬 빠른 세계 최고의 무대에 적응하기 위해 스윙을 간결하게 바꿨다. 그 스윙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정작 KBO리그에서 고전하자 마음고생이 심했다. 주변에서 '타격 자세를 수정한 것이 문제'라고 말하는 것도 그의 마음에 짐이 됐다.
최근 다시 예전 타격 자세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힌 이정후는 “좋은 경험이었지만,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게 선수라 조급해지더라"면서 "가능하면 편하게 치려고생각하니 예전 자세로 돌아가더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시행착오에서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다. “십수 년 동안 해왔던 타격 자세가 있는데, 몇 달 연습한 (새로운) 타격 자세가몸에 밸 정도니 스스로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고, 원래 했던 타격에 대한 확신도 가질 수 있었다”고 이정후는 돌아봤다.
이정후는 자신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홍원기 감독과 동료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슬럼프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친다. “2군에 내려가도 할 말이 없는데 감독님께서 더 믿음을 주시고 편하게 치라고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한 이정후는 "동료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줄 거라고 말만 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좋은 모습 보여준다고 약속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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