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구매자 잡아라"…철강업계 '온라인 플랫폼' 구축 경쟁 확산

김태환 2023. 5.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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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이 철강 제품을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늘리고 있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철강사가 공급하는 제품과 함께 유통상들도 입점해 다양한 회사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유통 단계가 줄어 좀 더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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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사 온라인 플랫폼 구축·확대
구매 편의성 높이고 소규모 구매 시장 개척 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이 철강재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온라인 시장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부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 자료사진) /포스코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이 철강 제품을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늘리고 있다. 고객사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대규모 턴키 구매를 벗어나 소규모 판매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철강재 전자상거래 플랫폼 'H코어 스토어'(HCORE STORE)'를 출시하고 시범운영에 나섰다.

H코어 스토어는 철근, 형강, 강관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50여개의 파트너유통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전국 70여곳의 하치장을 통해 전국적인 판매망을 확보했다.

동국제강도 지난 2021년부터 철강 전자상거래 플랫폼 '스틸샵'(steelshop)을 열었다. 스틸샵은 고객 맞춤형 온라인 철강재 판매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 만에 2000개 회원사를 확보하고, 누적 판매 5만톤을 기록했다.

특히 동국제강의 스틸샵은 유명 작가 윤태호와의 협업을 통해 웹툰 '미생'에서 온라인 철강 플랫폼을 모티브로 한 스토리를 제공했다. 작 중 원인터내셔널 영업3팀은 사내독립기업을 통해 '철강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 대해 구상하고 만들어 나간다. 동국제강은 윤 작가에게 본사와 사업장 현장 답사와 방문 등을 지원했다.

동국제강이 인기 작가 윤태호와 협업해 '미생' 작품 내용 속에 철강 플랫폼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사진은 동국제강 온라인 철강 플랫폼 '스틸샵'을 취재한 내용이 담긴 미생 단행본 16권의 표지. /동국제강

국내 철강업계의 맏형 포스코(POSCO)의 경우 계열사인 포스코 인터내셔널에서 지난해 철강제품 온라인 전문 판매법인 '이스틸포유'(eSteel4U)를 설립했다.

앞서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2019년 9월부터 온라인 판매 플랫폼 '스틸트레이드(SteelTrade)'를 운영해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금융과 물류서비스 등을 통합하고자 전문법인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스틸포유는 포스코 제품과 함께 철근, 강관 등 포스코에서 생산하지 않는 제품도 판매하고, 가공품 판매를 연계하는 중개거래 시스템도 운영한다.

이처럼 철강사들이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서두르는 것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철강제품은 대규모 구매시 업체와 직접 일괄수주(턴키) 계약을 맺는 경우와 유통상을 통해 구매하는 두 가지 방법이 일반적이었다. 철강재는 대량으로 구매하기에 소규모로 자재 필요할 경우 유통상을 거칠수 밖에 없는 구조였고, 유통 단계가 늘어나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은 소규모 구매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유통단계를 줄이고, 유통상과의 연계도 지원해 구매자가 훨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실제 중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는 철강재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의 경우 온라인 거래물량이 지난 2015년 7000만톤에서 지난해 3억톤 규모로 급증했으며 유럽에서도 아르셀로미탈, 타타스틸 등 주요 철강사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했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철강사가 공급하는 제품과 함께 유통상들도 입점해 다양한 회사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유통 단계가 줄어 좀 더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철강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철강업계에서도 비대면 구매와 디지털 전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온라인 거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면서 "철강 거래가 중량물인데다 거래대금도 억 원 단위라 보수적으로 운영돼왔지만, 정기적이지 않은 일시적 수요와 소규모 구매와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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