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與윤리위원장 "말은 양날의 칼…세상을 태우는 불이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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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근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10일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의원의 징계와 관련해 "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잃게 했고, 불과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악재가 됐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민의힘이 분위기를 일신하고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도록 더욱 노력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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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곽민서 기자 = 황정근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10일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의원의 징계와 관련해 "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잃게 했고, 불과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악재가 됐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민의힘이 분위기를 일신하고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도록 더욱 노력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 윤리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김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 김 최고위원은 2023년 3월 12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의 대담 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6·1 지방선거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발언을 두고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를 판다는 게 정치인'이라고 발언했다. 5·18 정신을 이어 가는 것이 국민의힘의 정강·정책임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정강·정책에 반함은 물론 품격 없는 발언을 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5·18 정신을 저해함으로써 국민 통합을 저해했다.
2023년 3월 26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는 발언은 국민과 당원들에게 당이 마치 특정 종교인 영향 아래 있다거나 그의 과도한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는 인상을 줘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당원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줬다.
2023년 4월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4·3 추념식 불참과 관련해 '4·3은 격이 낮다'고 발언했다. 이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며 국경일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기는 하지만, 4·3 추념식이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는 것처럼 의미가 전달돼 유족회와 관련 단체 등이 상당한 모욕감 느끼게 함으로써 국민통합을 저해했다.
-- 태 의원 징계 사유는.
▲ 2023년 3월 9일 의원실에서 보좌진 10여명에게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을 거론하며 대통령 대일정책을 옹호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발언했다. 발언이 녹음된 녹음파일이 유출돼 2023년 5월 1일 방송에 보도됐다.
당 지도부의 일원인 (당시) 최고위원이자 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마치 대통령 비서실이 당의 전권 사항인 국회의원 공천에 개입하고 당무에 속하는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 내용의 방향까지 지시하는 것처럼 오인하도록 잘못 처신했을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이러한 발언이 잘못 녹음돼 외부에 알려지게 되는 등 관리·감독을 부실하게 함으로써 당의 위신과 명예를 실추시켰다.
2023년 4월 17일 페이스북에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고 게재한 후 삭제하기는 했지만, 널리 공개됐다. 야당을 공격 하기 위한 목적의 정치적 수사로 보이기는 하지만 공당을 중대한 문제가 있는 특정 종교인이 속한 종교 단체와 연관 지어가며 부적절한 표현을 섞어 비난했다.
2023년 2월 12일 보도자료 및 2월 13일 제주 합동 연설회를 통해 제주 4·3사건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언행은 정부 진상조사보고서 조사 결과와 유족 등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 취지에 반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는 4·3 희생자 유족 및 유족회 등에 상처를 줘 국민 통합을 저해했다.
-- 윤리위에서 고민했던 것은.
▲ 정치인은 말을 통해서 자신의 자질, 역량, 인품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일언상세(一言傷世)라고 한다. 말은 그 누구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말은 양날의 칼이라 세상을 태우는 불이 되기도 한다.
최고위원은 지도부 일원으로서 국민이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소속 정당에 대해 평가하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당의 최고위원이라면 그에 걸맞은 높은 품격을 갖추고 일반 국민의 건전한 상식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안과 같이 자꾸 반복되는 설화는 외부적으로는 당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키고 민심을 이탈하게 하는 심각한 해당 행위다. 내부적으로는 당 지도부 리더십을 스스로 손상한 자해행위가 될 수 있다.
-- 김 최고위원과 태 의원의 설화와 논란을 어떻게 봤는지.
▲ 두 달 전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직후 국민과 당원에게 새 꿈과 희망을 심어주지 못할망정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잇달아 반복했다. 정권 교체 후 국정을 정상화하고 첫 전당대회를 통해 심기일전하려고 했던 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 잃게 했고, 불과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악재가 됐다.
-- 국민의힘에 기대하는 것은.
▲ 이번 결정을 계기로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고, 민심이라는 물 위에 떠 있는 정당은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 선거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 이번에 국민의힘이 분위기를 일신하고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도록 더욱 노력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징계는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인가.
▲ 얘기할 수 없는 내부의 (사안이다).
-- 최고위원 사퇴 여부 등이 징계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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