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당원권 정지 1년…태영호, 당원권 정지 3개월”

[앵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각종 설화와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의원에 대해 각각 '당원권 정지' 1년과 3개월의 징계를 의결했습니다.

오늘 오전 태영호 의원의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가 징계 수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시간가량 회의를 펼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결정했습니다.

5·18과 4·3 관련 발언, 그리고 '전광훈 목사 우파통일' 발언 등 징계 사유 모두를 문제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황정근/국민의힘 윤리위원장 : "당의 최고위원이라면 그에 걸맞은 높은 품격을 갖추고 일반 국민의 건전한 상식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태영호 의원 역시 '4·3 김일성 지시' 발언과 녹취 유출 등 징계 사유가 모두 인정됐지만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상대적으로 가벼운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윤리위 직전 자진 사퇴가 징계 수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거취 표명이 없었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상대적으로 중징계를 받았는데, 다음 주 국민의힘의 5.18 기념식 참석을 고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은 사실상 내년 총선 공천이 불가능해졌습니다.

한편 윤리위는 이례적으로 당 지도부의 반복된 설화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김기현 대표 출범 직후 두 달 동안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는커녕 국민 정서에 동떨어지는 언행을 잇달아 반복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정근/국민의힘 윤리위원장 : "자꾸 반복되는 설화는 외부적으로 당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키고 민심을 이탈하게 하는 심각한 해당 행위이고, 내부적으로는 당 지도부의 리더십을 스스로 손상시킨 자해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윤리위 결정 직후 SNS를 통해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라면서 "앞으로 당과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겠다"고 했고, 태영호 의원은 "윤리위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박상욱/영상편집:최찬종

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