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료 외면에 부글부글…대안도 막막

김계애 2023. 5. 1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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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지역 의료 현실을 외면한 채, 울산의료원이 또다시 좌절되자 시민들은 크게 낙담하고, 허탈감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울산시가 대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마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역 지자체 가운데 공공의료원이 없는, 두 곳 중 하나인 울산.

사망률 등 각종 열악한 건강지표에도 경제성 논리에 막혀 울산 의료원이 무산되자 울산 시민들은 지역의 현실을 외면했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염기용/보건의료노조 울산병원 지회장 : "공공병원이 없어서 울산시민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을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 공약이었던 만큼 어느 때 보다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했지만, 조금도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선호/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 : "대통령과 같은 정당, 힘 있는 집권여당이라 큰소리치며 울산시민의 지지를 바랐던 그 기력은 1년도 안 돼 어디로 사라진 것입니까?"]

울산시는 병원 규모를 줄여서라도 타당성 재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정부의 경제성 평가 잣대가 변하지 않는 한, 기준치를 맞추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을 5백 병상으로 확충해 공공의료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박영규/울산건강연대 대표 :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을) 확장해서 500병상으로 간다는 것은 산재병원은 노동부 소속이고 나머지 200병상은 복지부 소속인데 이것은 다른 소속이기 때문에 실제로 불가능한 설계이고, 계획이라고…."]

한편,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범시민 운동을 준비하는 등, 공공의료원 설립 좌절로 인한 분노와 실망감의 후폭풍은 당분간 가라앉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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