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두 팀 맞대결에서 전북, 수원에 3대0 대승
어수선한 가운데 절박한 두 명문 클럽이 맞붙었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12라운드 경기. 홈 팀 수원 삼성이 전북 현대를 맞았다. 수원은 지난 5일 인천을 1대0으로 꺾고 11라운드 만에 첫 승을 거뒀다. 그래도 여전히 최하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이병근(50) 감독 대신 지난 4일 부임한 김병수(53) 감독이 이날 처음 지휘봉을 잡았다. 원정 팀 전북 역시 김상식(47) 감독이 사퇴한 뒤 이날 김두현(41) 감독 대행이 두 번째 지휘에 나섰다. 전북은 2017년부터 5년 연속 K리그 정상에 오르는 등 역대 최다 우승(9회)을 자랑하나 올 시즌에는 추락을 거듭하면서 10위까지 내려가 있었다.
그러데 경기 전 돌발 잡음이 일었다. 한 사설 베팅 사이트에 김병수 감독이 새로 영입한 김태륭(40) 전력분석관 이름으로 “‘병수볼’은 제가 잘 아는 축구입니다! 결장 정보까지 올킬을 자신합니다!”라는 내용 전력 분석들이 올라온 것이다. 수원 구단 측은 “김태륭 전력분석관이 해당 업체에서 일을 했던 적이 있고 지금도 고문을 맡고 있다”면서도 “김 분석관이 이번 콘텐츠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업체에서 김 분석관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병수 감독은 경기에 앞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구단 차원에서 사안을 확인하고 있는 걸로 안다. 정확히 상황을 모른다”고 답했다.
수원은 이날 전북에 0대3으로 완패하며 경기 내·외적으로 씁쓸한 결과를 남겼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26·전북)가 자신의 리그 1·2호 골을 터뜨리며 승리 주역이 됐다. 4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한 전북은 승점 14(골득실 +2)로, 승점·득점이 같은 광주(-1)를 골득실에서 앞서며 10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최하위 수원(승점5·1승2무9패)은 이날 패배로 11위 강원(승점 10)과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북은 경기 시작 21초 만에 문선민(31)이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해 넘어지면서 날린 슈팅이 골망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개인 3호 골. 전반 40분엔 백승호가 발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문선민의 크로스를 하파 실바(31·브라질)가 헤더로 떨어뜨렸고, 이 패스를 백승호가 정확히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는 후반 20분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또 한 번 골망을 갈랐다. 3-0으로 앞서자 원정 응원을 온 전북 팬들은 신이 났다. 김상식 감독 재임 시절 팀에 대한 실망으로 팔짱을 낀 채 육성 응원을 하지 않았던 전북 팬들은 오랜만의 골 잔치에 어깨동무를 하고 응원가 ‘오오렐레’를 목청껏 불렀다.
이날 제주는 안현범(29)과 헤이스(30·브라질)의 연속 골로 인천을 2대0으로 꺾고 4연승을 내달리며 5위(승점 20)에 올랐다. 대전은 마사(28·일본)와 전병관(21)의 득점에 힘입어 수원FC를 2대1로 누르며 3위(승점 21)를 꿰찼다.
수원=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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