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보다 반가운 이정후의 부활쇼
김혜성·김휘집 등 14안타 폭발
프로야구 키움이 가장 원하던 시나리오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키움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11-1로 대승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지난 4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어진 5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주요 선수들이 2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이정후(사진)가 2안타, 박찬혁이 2안타를 기록했고 4번타자 김혜성이 3안타를 몰아쳤다. 김휘집도 3안타로 8번 타순에서 힘을 보탰다.
그중에서도 키움이 가장 반긴 건 ‘슈퍼스타’ 이정후의 안타다. 2021년 타율 0.360, 2022년 타율 0.349로 2년 연속 타율 1위를 차지했던 이정후는 올시즌 개막 후 이유모를 부진에 빠져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할대 초반(0.222)의 타율을 기록 중이었다. 이정후가 주춤하면서 키움 역시 하락세를 타고 있었다. 팀 순위는 8위까지 내려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5월을 맞이하면서 이정후의 타순을 중심 타선에서 1번으로 옮겼다. 이날 LG전을 앞두고도 “본인도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지 않고 팀도 성적이 좋지 않아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별다른 조언이나 말은 하고 있지 않다. 이정후는 커리어를 빠르게 쌓아왔고 헤쳐나갈 힘이 있는 선수이니 시간을 주고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서며 수비의 부담도 던 이정후는 첫 두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6회에 우전 안타로 시동을 건 이정후는 승부처였던 7회 빅이닝의 중심에 자리했다. 시작은 1사 1·3루에서 나온 임병욱의 2타점 2루타였다. 키움은 2-1로 역전에 성공했고 후속타자 김휘집의 안타로 1사 1·3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9번 포수 이지영이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살렸다. 다음 타자로 나온 이정후는 1사 2·3루의 기회를 살려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쳤다. 이어 김혜성, 이형종, 박찬혁의 적시타들이 터지면서 키움은 7회에만 9득점했다.
키움은 기세를 이어 8회에도 김혜성의 2타점 3루타로 2점을 더 달아나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선발 최원태는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화끈한 타선의 지원을 받고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이정후는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진 것 같아서 생각을 비우면서 경기에 임했다”며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사실 2군에 내려가도 할 말이 없었는데 믿음을 주시고 면담하면서 편한 타순에서 감을 끌어올리면 된다고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수원에서는 NC가 4-7로 뒤지던 8회초 3점을 뽑아 동점을 만든 뒤 9회초 무사 1·3루에서 마틴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고 8-7 승리를 거뒀다. KT는 5연패에 빠졌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노시환의 화력을 앞세워 삼성을 5-1로 꺾었다.
광주에서는 선발 투수 커크 맥카티의 부상 공백을 든든한 불펜 자원으로 메운 SSG가 KIA를 5-3으로 제압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두산을 3-0으로 꺾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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