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예상 밑돈 美 물가…연준 금리 인상 중단 힘 받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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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이에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가고 있다는데 무게를 두는 기류다.
뉴욕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채권금리 하락). 오전 9시51분 현재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8.7bp 내린 3.937%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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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휘발유를 비롯한 에너지 물가가 다소 뛰었을 뿐 나머지 분야는 대체로 둔화했다. 기준금리 인상 중단 신호를 준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서는 우호적인 신호다. 다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2.0%)는 훨씬 웃돌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9%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올해 3월(5.0%)보다 낮아졌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0%)를 하회했다.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소 폭 상승이다. 지난해 9월 9.0%를 기점으로 10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월 대비 CPI는 0.4% 올랐다. 3월(0.1%)보다는 상승률이 커졌지만, 월가 전망과 일치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5%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4% 뛰었다. 이 역시 시장이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수치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것이어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지난달 물가는 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 섹터에서 둔화했다. 휘발유 가격은 한달새 3.0% 뛰었다. 이외에 중고차 가격 역시 4.4% 폭등했다. 그러나 식료품(0.0%)과 에너지 서비스(-1.7%), 교통 서비스(-0.2%), 의료 서비스(-0.1%) 등은 오히려 하락했다. 특히 주거비(shelter)는 한달새 0.4% 오르는데 그쳤다. 올해 들어 매달 0.6~0.8%씩 상승했다는 점에서 오름 폭이 다소 꺾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주거비는 월세,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포함한 수치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시장분석가는 “이번 CPI 보고서는 연준 생각보다 느리기는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한 노력이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가고 있다는데 무게를 두는 기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전 현재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13.1%로 보고 있다. 전날 21.2%보다 낮다. 월가 내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오는 9월부터 금리 인하에 돌입할 수 있다는 기대 역시 있다.
뉴욕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채권금리 하락). 오전 9시51분 현재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8.7bp 내린 3.937%를 나타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7.6bp 떨어진 3.446%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안도 랠리를 보이고 있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5% 하락하고 있다. 다만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7% 각각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있다. CNBC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연준 3인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데이터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정도로) 받쳐주지 않는다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올해 내릴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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