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윤리위 결정 수용”···김재원 “당원·국민에 송구”
태 ‘당원권 정지 3개월’·김 ‘1년’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당원권 정지’ 징계 결정 후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라는 소회를 남겼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윤리위의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 결정이 발표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시 한번 저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들과 당 지도부, 당원 동지들과 윤석열 정부에 누가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와 우리 국민의힘의 성공을 위해,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한반도의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SNS에서 당원과 국민에 송구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당과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아서 계속하겠다”고 했다. 그는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김 최고위원의 입장문에는 ‘(윤리위 결정) 수용’ 취지의 메시지가 없어 태 최고위원과 차이를 보인다. 김 최고위원이 받은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는 사실상 총선 출마를 봉쇄하는 처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내년 총선 개최 시점인 4월까지는 1년도 남지 않았는데,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로는 공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대구·경북(TK)에서 출마를 준비해 온 김 최고위원이 징계취소 가처분 소송으로 ‘뒤집기’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태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3개월로 공천 논의 전 당원 권리를 회복하게 됐다.
두 최고위원의 운명은 자진 사퇴 여부에 따라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태 최고위원은 윤리위 회의 개최 전인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선언한 반면, 김 최고위원은 ‘버티기’ 모드를 유지했다. 앞서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지난 8일 기자들에게 “‘정치적 해법’(자진 사퇴)이 등장하면 징계 수위는 여러분이 예상하는 바와 같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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