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9득점' 키움, LG 완파하고 5연패 탈출…롯데는 2위 점프(종합)

문대현 기자 이상철 기자 2023. 5. 1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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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 멀티포' 한화는 30경기 만에 10승
'최정 통산 1300득점' SSG, KIA 5-3 역전승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1대1로 승리한 키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이날 키움은 5연패에서 탈출했다. 2023.5.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광주·서울=뉴스1) 문대현 이상철 기자 = 키움 히어로즈가 한 이닝 9득점으로 LG 트윈스 불펜을 무너뜨리고 5연패 사슬을 끊었다.

키움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11-1 대승을 거뒀다. 0-1로 밀리던 키움은 7회말 대거 9점을 뽑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전날(9일) 불펜이 2점 차 리드를 못 지키고 4-5로 졌던 키움은 하루 뒤 상대 불펜을 완파하고 설욕했다. 5연패를 끊은 키움은 14승18패가 됐다.

5연승에 실패한 LG는 19승12패를 기록, 이날 두산 베어스를 누른 롯데 자이언츠(16승10패)에 승률 2리 차이로 뒤져 3위로 하락했다.

키움 타선에서는 김혜성과 김휘집이 나란히 3안타를 몰아쳤고, 이정후와 박찬현도 2안타씩을 때렸다. 6이닝을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은 투수 최원태는 7회초 타선이 폭발한 덕분에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LG가 먼저 균형을 깼다. 오스틴 딘과 오지환의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문보경과 김민성이 연속 삼진을 당했지만 '홈런 1위' 대타 박동원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그러나 키움이 7회초 대량 득점을 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에디슨 러셀이 3루타를 쳐 LG 선발 투수 김윤식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이후 1사 1, 3루에서 임병욱이 바뀐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리드를 잡은 키움은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김휘집과 이지영, 이정후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5-1로 벌어졌다. 이원석이 볼넷을 골라낸 뒤 김혜성과 이형종, 박찬혁의 안타가 나오면서 9-1이 됐다.

LG는 김윤식, 정우영, 유영찬, 최성훈 등 4명의 투수가 7회초 마운드에 있었으나 달아오른 키움 타선을 잠재우지 못했다.

기세를 높인 키움은 8회초 2사 2, 3루에서 김혜성의 2타점 3루타가 터지면서 11-1로 달아났고, 승부의 추는 완전히 기울어졌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찰리 반즈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팀 승리를 이끈 뒤 수훈선수로 선정됐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9연승의 마지막 경기인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8일 만에 승수를 추가한 롯데는 16승10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투타의 조화를 이루며 두산을 압도했다. 특히 6⅔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 반즈의 호투가 돋보였다.

시즌 첫 무실점 투구를 펼친 반즈는 시즌 2승(1패)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7.58에서 5.61로 크게 낮췄다.

롯데는 2회초 무사 1, 2루 위기가 있었지만 반즈가 후속 타자들을 잘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반즈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은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을 공략하지 못하던 롯데 타선은 3회말 1사 1, 2루에서 고승민의 2루타가 터져 기선을 제압했다.

계속된 1사 2, 3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지만 4회말 안치홍이 좌월 솔로포를 터트려 두산의 기를 꺾었다.

롯데는 7회말 노진혁의 안타와 박승욱의 희생번트에 이은 유강남의 2루타로 추가 득점, 3-0으로 달아났다.

7회초 2사에서 가동된 롯데 불펜은 구승민과 김원중이 퍼펙트 피칭을 펼쳐 팀 승리를 지켜냈다. 홀드 1위인 구승민은 시즌 9호 홀드를 기록했고, 김원중은 시즌 8호 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2위가 됐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오른쪽)이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는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노시환의 멀티포와 펠릭스 페냐의 호투를 앞세워 5-1로 승리, 30경기 만에 시즌 10승(1무19패) 고지를 밟았다.

이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부임 후 가장 더딘 페이스다. 수베로 감독 부임 후 첫 시즌인 2021년에는 24경기(10승14패), 2022년에는 26경기(10승16패) 만에 10승을 거뒀다.

페냐는 7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3승(3패)째를 기록했다. 페냐는 7회초 1사에서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기 전까지 노히트 투구를 펼치는 등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3번 타자 노시환도 4회말과 6회말 원태인을 상대로 시즌 5, 6호 홈런을 때렸다. 4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3경기 만에 다시 멀티포를 쳤고 양석환(두산)과 홈런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양 팀 선발 투수의 호투와 야수들의 호수비가 펼쳐진 가운데 4회말 노시환이 대형 홈런으로 팽팽한 0의 균형을 깼다.

정은원이 11구 접전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노시환이 원태인의 체인지업을 때려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노시환이 올 시즌 안방에서 기록한 첫 홈런이었다.

노시환은 다음 타석에서 다시 아치를 그렸다. 6회말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원태인의 체인지업을 쳐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노시환의 개인 3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페냐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던 삼성은 7회초 1사에서 강민호가 솔로포를 치며 노히트를 깼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이 침묵하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한화는 7회말 바뀐 투수 김대우를 두들겨 2점을 획득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안타로 묶인 삼성은 14승15패를 기록, 두산(14승1무15패)과 공동 6위에 자리했다.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서진용. 2023.4.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선두 SSG 랜더스는 광주 KIA전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21승11패가 된 SSG는 2위 롯데에 2경기 차, 3위 LG에 1.5경기 차로 앞섰다.

초반부터 타격전이 펼쳐진 가운데 KIA가 2-2로 맞선 3회말 고종욱의 2루타와 최형우의 적시타를 묶어 리드를 잡았다. 최형우는 이 적시타로 이승엽 두산 감독(4077루타), 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3879루타0에 이어 역대 3번째 통산 3800루타를 달성했다.

곧바로 SSG도 반격에 나섰다. 4회초 SSG는 최정의 안타, 한유섬과 박성한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오태곤의 투수 땅볼 때 3루 주자 최정이 홈을 밟았다. 최정은 역대 2번째 통산 1300득점 기록을 세웠다.

오태곤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동점의 빌미를 준 앤더슨은 김민식 타석 때 폭투를 던져 3-4 역전을 허용했다.

두 팀이 7회 번갈아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SSG는 8회초 승리를 자축하는 김강민의 솔로포가 터졌다.

2점 차로 벌린 SSG는 9회말 세이브 1위 서진용을 투입했다. 서진용은 2사 후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며 시즌 14세이브를 올렸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 2023.4.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NC 다이노스는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최하위 KT와 난타전을 펼친 끝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승리한 NC는 16승14패로 KIA(14승13패)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5연패 수렁에 빠진 KT는 8승2무19패가 됐다. 9위 한화와는 1경기 차, 8위 키움과는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NC는 4-0으로 앞선 4회말 선발 투수 신민혁이 난조를 보이며 5실점으로 무너졌다. 신민혁은 6회말에도 문상철에게 투런포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끌려가던 NC는 8회초 3점을 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는 이 이닝에서 폭투 3개를 남발하며 자멸했다.

승부의 추는 9회초 NC로 넘어갔다. 박민우와 박건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고 제이슨 마틴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결승점을 뽑았다.

'빡빡머리'로 1군에 돌아온 이용찬이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처리, 팀의 짜릿한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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