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신기술 적용 첫 ‘LNG 벙커링 선박’ 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정부, 조선업 수주 활성화 위한 금융지원도 확대
국산 기술이 처음 적용된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전용 선박 ‘블루 웨일호(Blue Whale)’가 운항을 시작한다. 정부는 조선업 수주 활성화를 위해 금융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열린 LNG 벙커링 전용 선박 블루 웨일호의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LNG 벙커링 전용 선박은 해상에서 LNG 연료를 주입하는 선박을 말한다. 환경 규제로 저탄소 선박인 LNG 추진선 발주가 늘어나면서 LNG 벙커링 선박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정부 예산 147억원을 포함해 총 553억원이 투입된 블루 웨일호는 탱크로리 트럭 250대 분량(7500㎥)의 LNG를 선박에 직접 공급할 수 있다. 블루 웨일호에는 최신 한국형 화물창(저장탱크) 기술도 들어갔다.
정부는 화물창 기술의 핵심 기자재 국산화와 미래 선박의 핵심 기술 선점 등을 위해 올해 1800억원가량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정부는 선수금 환급보증 추가지원 등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선수금 환급보증은 조선사가 선박을 정해진 기한(2~3년)에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경우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보증기관이 대신 지급하는 보증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위해서는 발급이 필수다.
정부는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 등 선수금 환급보증 발급기관에 서울보증보험,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엔지니어링공제조합 등 3개 기관을 추가하기로 했다. 중형 조선사에 대한 지원 규모를 늘리기 위해 중형사 선수금 환급보증 특례보증 비율을 70%에서 85%로 확대하고, 지원 규모도 12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선박 시장이 장기간 불황을 지나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우리나라 조선산업도 수주실적 개선 등 본격적인 재도약을 하고 있다”며 “정부도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앞당기기 위해 인력난 해소, 미래 선박 초격차 선도 기술 확보, 금융지원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 수주액은 올해 1분기 기준 94억달러로 세계 선박 시장의 40%를 차지했다. 특히 고부가·친환경 선박 시장에서는 한국 조선사 점유율이 70% 이상을 달하는 가운데 대형 LNG 운반선 경우는 1분기 세계 발주량(19척)의 약 90%인 17척을 쓸어 담았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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