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분기 연속 흑자 ‘와우’…‘연간 흑자 로켓’도 쏠까
영업이익 1362억원 ‘분기 최다’
활성고객, 5% 늘어난 1901만명
로켓배송·운영 효율화 등 주효
신세계와 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쿠팡이 올해 1분기 13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3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010년 창업 이래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연간 흑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억677만달러(약 1362억원·분기 평균 환율 달러당 1275.58원)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742만달러로 2014년 로켓배송 도입 후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4분기 8340만달러를 거둔 데 이어 3개 분기 연속 흑자행진이다. 한 분기에 영업이익 1억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2억571만달러를 낸 것과 비교하면 대반전이다.
1분기 매출은 58억53만달러(약 7조3990억원)로 분기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51억1668만달러)보다 13% 늘었다. 순이익은 985만달러(약 1160억원)였다. 전년 동기엔 순손실 2억929만달러였다.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에 집중하느라 만성 적자를 이어온 쿠팡은 지난해 3·4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도 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올해 1분기부터 흑자로 출발한 만큼 첫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은 4억5100만달러(약 5753억원)로 사상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투자하고도 돈이 남을 만큼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얘기다.
현금 창출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올 1분기 조정 에비타(EBITDA, 세금·이자·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는 2억491만달러였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 조정 에비타는 4745만달러 손실이었지만, 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1분기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은 5% 늘어난 1901만명으로 집계됐다.
1인당 고객 매출은 305달러(약 39만원)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호실적의 배경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다양한 상품 제공, ‘로켓그로스’를 통한 오픈마켓 제품의 로켓배송 확대, 소비자 혜택을 줄이지 않고도 수익성을 개선한 운영 효율화를 꼽았다. 보관·포장·배송·반품을 모두 쿠팡이 담당하는 로켓그로스를 통한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90% 늘었다. 1분기 매출의 7%, 전체 제품 판매량의 4%를 차지한다.
김 의장은 “거대한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라며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유료 멤버십인 ‘와우멤버십’을 두고는 “지구상 최고의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혜택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의 흑자전환을 계기로 국내 유통 선두 신세계그룹과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국내 유통 부문 시장점유율은 4.4%로 신세계·이마트(5.1%)에 이어 2위권이다. 신세계그룹은 다음달 초 온·오프라인 계열사 혜택을 총집합한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개시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신세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연결 기준으로 1조5634억원, 영업이익이 15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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