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왕실 행차' 관련 유적 종로서 발견…보존 결정

오주현 2023. 5. 10. 22: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는 주로 조선시대 유적이 많이 발견됐는데요.

최근 북한산 인근에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오주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신영동에 있는 한 도시형 생활주택 신축 부지입니다.

건물지 네 동과 진입 시설, 계단, 배수로, 담장 등의 흔적이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유적의 규모는 길이 21.5m, 너비는 5.5m에 달합니다.

이번에 발굴된 유적은 서울 중심에서 나온 고려시대 유적 중 최대 규모입니다.

연구진은 '고려사'에 기록된 자료 등을 봤을 때 이곳이 왕실 행차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 '삼각산'으로 불리던 북한산의 '승가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태원 / 수도문물연구원 조사팀장> "여기가 삼각산에 올라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아마 왕실이 행차했을 때, 삼각산 올라가기 전 휴게 시설로 이용되지 않았을까…."

기반층을 조사하자, 청자 조각과 매납 유물 등이 발견됐습니다.

'승안 3년'이라고 새겨진 기와도 한 점 출토됐는데, 이는 고려 신종 때인 1198년을 의미합니다.

<이태원 / 수도문물연구원 조사팀장>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서울하면 '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려시대에도 삼경 중에 하나인 '남경'이 서울에 존재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요. 차후에 '남경'의 정확한 권역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유적의 '현지 보존'이 결정되면서, 이곳 부지에 건물을 지을 때 지하 공간을 만들 수 없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지하 주차장이 있는 빌라를 지으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사업자의 금전적 피해가 불가피해진 점은 숙제로 지적됩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고려_왕실 #유적 #종로 #청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