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퀴즈’ 김우빈 “비인두암 투병 두려웠다... 복귀할 수 있을까 걱정도”
10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일상의 히어로’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배우 김우빈, ‘둘리’ 아빠 만화가 김수정, 수면 명의 이유진 교수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수면의학센터장 이유진 교수는 잠의 필요성에 대해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며 체온 유지 및 에너지 보존, 기억력 및 인지 기능, 면역 기능, 감정 조절 등 중요성을 설명했다.
유재석은 “저도 7~8시간 정도 자면 (좋은 것 같다)”며 “중간에 화장실을 가끔 가는 경우는 있다. 코를 고는진 모르겠지만 나경은 씨가 피곤하면 골 때도 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조세호는 “저는 잠들기까지가 좀 힘들다. 저녁은 6~7시 먹고 그 외엔 야식을 먹는다”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제가 지인으로 걱정되는 부분은 늘 알코올에 의존해 잠을 잔다”고 말했다.
조세호는 “알코올을 마신 날은 잠이 잘 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술을 안 마신 날에는 잠 들기까지 오래 걸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체감상 30분 잔 느낌이다. 그래서 저는 알람을 아침 7시에 일어나면 새벽 4시 반에 알람을 맞춰놓는다”고 꿀팁(?)을 공개했다.
‘둘리’ 아빠 만화가 김수정 작가가 등장했고, 유재석은 “저는 둘리와 뗄레야 뗄 수 없다”며 현장에서 둘리 춤을 선보였다. 또 유재석은 10년 간 장기 연재된 ‘보물섬’을 언급했고, 김수정 작가는 “저도 들은 얘기인데 조용필 선생님은 공연 가실 때 보물섬을 많이 챙겨갔다더라”고 전했다.
김수정 작가는 둘리의 탄생에 대해 “그 당시에는 만화는 ‘잉여 문화’ 취급을 했다”며 “동물을 의인화 하면 검열이 안화가 된다고 해서 공룡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들이) 알고 보면 불쌍한 아이들이다. 하나같이 무언가 부족한. 이런 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거다. 완벽한 건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수정 작가는 ‘둘리’ 작명에 대해 “처음엔 공룡 두 마리를 만드려고 했다. ‘하나’, ‘둘이’인데 둘이는 발음이 어려워 ‘둘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둘리 집이 쌍문동인 이유에 “그것도 근거를 두고 한 거다. 제가 처음 서울 올라와서 첫 자취 생활을 했는 게 쌍문동이다. 실제 자취하던 집을 하나의 모델로 만든 거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공모전 1위로 데뷔를 하셨고, 전년도 1위가 ‘식객’ 허영만 작가다”며 “당시 수입이 만 칠천 원?”이라고 물었다. 김수정 작가는 “(지금 환율로) 2~30만 원 정도다”며 “최저 임금도 안 되는 생활을 한 거다. 전체 작가가 거의 다 그랬다”고 전했다.
김수정 작가는 “만화가 좋아서 시작은 했고, 금방 작가로서 성공할 줄 알았는데 끝이 안 보이더라”며 당시 생활고를 고백했다.
둘리 저작권료로 인한 부자 소문에 대해 “소문처럼 그런 건 아니다. 직접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왔는데 이 애니에이션 자체가 돈이 굉장히 많이 든다. 처음 영화 제작할 때 어떤 금융권에서 5억을 빌렸다. 둘리를 담보로. 5억을 빌리고 5년 동안 23억을 갚았다. 그거 갚고 나니까 다시 제작할 여력이 없더라. 이후 돈을 모아서 2008년에 애니메이션을 또 만든 거다”고 밝혔다.
이어 “먹고 사는 문제를 떠나 제가 좋아하는 것이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데 돈이 없다”며 너스레 떨었다.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한 김우빈은 “여기 와서 화장실만 세 번 갔다”며 웃었다. ‘택배기사’에 출연한 김우빈은 “(실제로 택배를) 자주 시킨다. 어느 정도나면 거의 집 앞에 택배 상자가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모델로 데뷔한 김우빈은 “저는 좋은 모델이 되고 난 다음에 후배들을 양성하는 모델학과 교수가 되는 게 목표였다. 어렸을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학교 1학년 때 도덕 교과서를 처음 받았을 때 표지를 넘겨보니까 장래희망 적는 난이 있었는데 모델을 하고 싶었나보다. 그 전에 모델이라는 직업이 어떤 건지도 몰랐었던 것 같은데, 그때 이후로 꿈이 변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김우빈은 “지금도 마른 편인데 워낙 말랐었고,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하루에 달걀 한 판을 먹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항상 20개를 싸 갔다. 그래서 2교시 끝나고 한 5개 먹고, 6교시 끝나고 5개 먹고”라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우빈은 배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당시 소속되어 있던 사무실이 연기 수업도 있었다. 근데 저는 늘 좋은 모델이 목표였기 때문에 연기 수업을 안 나갔는데 모델 생활을 하다보면 광고 미팅도 가는데, 하루는 콘티가 있는 광고였다”며 “당연히 떨어졌다. 좋은 모델이 되려면 ‘연기를 배워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뒤늦게 수업에 들어갔는데 잘 못하겠더라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우빈은 예명에 대해 “당시 소속사 사장님께서 ‘우빈이 제일 낫지 않나?’라고 했다. 제가 함부로 쓰기에 부담스럽고 ‘좀 그렇지 않나요?’했더니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아버지한테 여쭤봤는데 괜찮다고 하셔서 그때부터 ‘우빈’으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김우빈은 20대를 묻는 말에 “늘 미래에 있었던 것 같다. 항상 목표가 있고 그 목표에 다가가려고 저를 계속 채찍질하고 제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며 30대에 대해 “제가 잠깐 공백기를 가지면서 너무 미래에만 살았던 제가 좀 속상하더라. 물론 그 순간순간을 즐기기도 했지만 더 온전히 즐겼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김우빈은 ‘비인두암’ 투병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두려웠다. 아무래도 생명과 연관되어 있다 보니 너무 무섭고 두렵기도 하고 그랬다. 회복이 되고 나서는 내가 예전에 일했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했었고. 많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건강해졌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우빈은 “‘아픈 걸 이겨내지 못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당연히 나는 이겨낸다고 생각했는데 ‘일터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는 생각을 한 번 해봤다. 살이 많이 빠지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은 것 같고. 그럼에도 오랫동안 해왔던 일이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그 시기를 하늘이 준 휴가로 생각했다고 한다”며 물었다. 김우빈은 “저는 긍정적인 편이다. 모든 일에는 장점만 있지도 단점만 있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나 못 쉬고 바쁘게 지냈으니까 건강 한번 생각하라고 하늘이 휴가 주신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도움이 많이 됐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가를 주시니까 지난 시간도 되돌아보고. 특히 가족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 차로 2분 거리에 있었는데도 1년에 몇 번 안갔었다. 언제든 갈 수 있다 생각하고”라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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