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욱 오프너 전략 통했다…SSG, 강력한 불펜의 힘으로 KIA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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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가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의 부상 공백을 불펜 자원으로 막으며 의미 있는 승리를 챙겼다.
전날(9일) 김광현을 내세우고도 KIA에 0-3으로 완패했던 SSG는 이날 승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동산고를 졸업한 뒤 2014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이건욱은 이 경기 전까지 프로 통산 36경기 평균자책점 6.64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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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자원 5명 기용해 2점 차 승리 지켜
(광주=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가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의 부상 공백을 불펜 자원으로 막으며 의미 있는 승리를 챙겼다.
SSG는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5-3으로 이겼다.
전날(9일) 김광현을 내세우고도 KIA에 0-3으로 완패했던 SSG는 이날 승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21승11패가 된 SSG는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이 경기에는 맥카티가 등판해야 했다. 맥카티는 올 시즌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25로 잘 던지고 있지만 손가락에 염증이 생기면서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뛰게 됐다.
선발 공백이 생긴 김 감독은 오원석, 박종훈 등 선발 자원들의 등판 순서를 한 차례 앞당기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박종훈이 지난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04구를 던진 것을 감안해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이건욱 카드였다. 동산고를 졸업한 뒤 2014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이건욱은 이 경기 전까지 프로 통산 36경기 평균자책점 6.64를 거뒀다.
올 시즌에는 퓨처스(2군)리그에서만 10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4.22를 마크했을 뿐 1군 등판 기록은 없었다. 더군다나 퓨처스에서 선발 자원도 아니었다.
김원형 감독은 "아직 수요일이고 불펜이 없어 (이)건욱이가 던질 때까지 던져야 한다.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 아니면 길게 가져갈 것이다. 4회까지만 버텨주면 불펜이 순서대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건욱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었다기 보다는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오프너 전략을 쓴 것으로 보는 것이 더 맞았다.
그러나 이건욱은 해냈다. 1회에만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리는 듯 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후 적극적으로 정면 승부를 택했다.
2회 박찬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3회 최형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시즌 첫 1군 등판에서 씩씩하게 제 공을 던지려 하는 모습은 긍정적이었다.
이건욱은 김 감독의 기대대로 4이닝을 채웠고, 팀이 4-3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불펜이 가동됐다. 불펜 평균자책점 1위 팀 답게 SSG는 견고한 불펜을 자랑했다.
5회 백승건, 6회 고효준, 7회 노경은, 8회 임준섭이 차례로 등판했다. 7회에는 2사 만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노경은이 김선빈을 외야 뜬공으로 막으며 한숨을 돌렸다.
9회엔 올시즌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서진용이 마운드에 올랐고 1이닝을 깔끔하게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건욱이가 4이닝을 잘 버텨주면서 1점차 리드로 후반까지 갈 수 있었고 이후 나온 불펜 투수들이 힘든 상황 속에서 자신감 있게 투구한 것이 승리의 버팀목이었다"고 흡족해했다.
이건욱은 "최대한 이닝을 길게 끌고 간 뒤 다음 투수한테 공을 넘겨주는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갑작스레 선발로 나서서 긴장됐지만 3구 안에 승부한다는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던지고자 했다. 앞으로 어떤 보직이든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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