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예뻐 커피맛 좋다”…‘60세이상 출입금지’ 카페, 반전사연 등장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5. 10. 22: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노 시니어 존’ 문구가 붙은 카페 사진.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노 시니어 존(No Senior Zone·노년층 출입 금지)’ 스티커를 붙인 카페에 대해 ‘차별적이다’ ‘그렇지 않다’를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 가운데 카페 여성 점주가 60세 이상 남성 손님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해 해당 스티커를 붙인 것이라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됐다.

앞서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 시니어 존’이라는 제목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을 보면 카페 출입문에 ‘노 시니어존’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문구 바로 옆에는 ‘안내견을 환영합니다’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게시물 작성자는 “한적한 주택가에 딱히 앉을 곳도 마땅찮은 한 칸짜리 커피숍”이라며 “무슨 사정인지는 몰라도 부모님이 지나가다 보실까 봐 무섭다”고 했다. 이 카페의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글은 급속도로 퍼져 하루 만에 댓글 900개가 넘게 달리기도 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노 시니어 존’에 대해 “특정 나이대의 출입을 제한하는 건 차별”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세상이 너무 각박해졌다”, “언젠가 우리 모두 노인이 될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9일 ‘노 시니어 존’ 문구가 붙은 카페 단골이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이 해당 카페 사장을 옹호하는 댓글을 달았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후 해당 카페 단골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등장해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이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그냥 제가 써 드리고 싶어서 댓글 다는 것이다. 동네에 테이블 두 개 있는 작은 카페”라며 “동네 할아버지들이 여성 사장님한테 ‘마담 예뻐서 온다’, ‘커피 맛이 그래서 좋다’ 등 성희롱을 많이 하셨고, 그런 분들을 사장님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노 시니어 존’이라고 써 붙이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학생 두 명을 자녀로 두신 어머니이지만, 그래도 여성분이신데 그런 말씀을 듣고 웃으면서 넘길 수 있을까”라며 “단편적인 기사만 보고 다들 사장님 잘못이라고 치부하는 것 같아 댓글 남긴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명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사장님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다만, 성희롱은 개인의 문제인 것이지 나이가 많고 적음에 따라 바뀌는 것은 아니라며 나이에 따른 차별적 문구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