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리드 상황→영현 듀오 가동, 왜 ‘김’보다 ‘박’이 먼저였을까 [오!쎈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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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로 앞선 경기 후반부.
5-4로 앞선 5회와 6회 손동현이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고, 7-4로 리드한 7회에는 2년차 박영현이 박민우-박건우-마틴을 만나 12구 KKK 위력투를 뽐냈다.
6회 손동현에 이어 7회 박영현이 아닌 김영현이 먼저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7회가 위기상황이 아니었고, 설령 투수가 흔들린다 해도 뒤에 박영현, 김재윤이라는 2장의 카드가 남아있는 게 훨씬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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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후광 기자] 7-4로 앞선 경기 후반부. 왜 박영현이 김영현보다 먼저 나왔을까.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NC의 시즌 5번째 맞대결. 꼴찌 추락에 이어 4연패에 빠져있었던 KT는 선발 소형준이 3⅔이닝 7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 부진 속 조기 강판되는 변수를 맞이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였다. 지난 3일 인천 SSG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갖고 5이닝 1실점으로 완전한 상태 회복을 알렸지만 이날은 팔꿈치에 통증이 찾아오며 4회 진행 도중 자진 강판했다. 이선우가 급하게 등판해 위기를 수습했지만 이미 상대에게 4점을 준 뒤였다. 타선 또한 NC 선발 신민혁 상대 3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를 밟지 못한 상황이었다.
KT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4회 홍현빈-조용호 테이블세터가 볼넷과 안타, 강백호가 다시 볼넷으로 1사 만루 밥상을 차렸다. 이어 문상철이 호투하던 신민혁 상대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 커터를 받아쳐 우중간 워닝트랙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문상철의 시원한 적시타를 기점으로 KT 타선이 깨어났다. 동시에 NC 수비도 흔들렸다. 후속 김준태 타석 때 투구 포구 실책을 틈 타 3루주자 강백호가 홈을 밟았고, 박경수 타석 때 포수 박세혁의 3루 송구 실책이 나오며 3루주자 문상철까지 홈을 밟았다. 4-4 동점이었다. KT는 이에 그치지 않고 김상수의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앞세워 5-4 역전을 이뤄냈다.
문상철의 활약은 계속됐다. 5-4로 근소하게 앞선 6회 무사 1루서 등장해 좌월 투런포를 때려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신민혁 상대 1B-2S 불리한 카운트에 처했지만 5구째 체인지업(128km)을 받아쳐 4월 14일 수원 한화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시즌 2호포를 신고했다.
후반부 리드를 잡은 KT는 모처럼 필승조을 가동했다. 5-4로 앞선 5회와 6회 손동현이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고, 7-4로 리드한 7회에는 2년차 박영현이 박민우-박건우-마틴을 만나 12구 KKK 위력투를 뽐냈다. 나란히 엿새를 쉰 두 투수가 안정된 투구로 필승조의 품격을 뽐냈다.
박영현의 구위가 좋아보였지만 KT 벤치는 8회 올해 1군에 데뷔한 김영현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중고신인에게 8회 3점 차 상황은 버거웠다. 팀이 연패를 끊어야한다는 압박감도 있었을 것이다. 선두 권희동의 볼넷에 이어 박세혁을 만나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폭투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KT는 8회 무사 1, 3루서 마무리 김재윤을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4월 30일 삼성전 이후 무려 9일을 쉰 KT의 마무리투수. 그럼에도 제구가 불안했다. 폭투로 이어진 2, 3루서 오영수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은 뒤 김성욱을 삼진 처리했으나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둔 가운데 또 폭투를 범하며 뼈아픈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9회 박민우와 박건우의 연속안타 이후 마틴에게 결승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최종 스코어는 7-8 역전패. 경기 후반부 모처럼 충분한 휴식을 취한 필승조를 가동했지만 순서가 다소 의아했다. 6회 손동현에 이어 7회 박영현이 아닌 김영현이 먼저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7회가 위기상황이 아니었고, 설령 투수가 흔들린다 해도 뒤에 박영현, 김재윤이라는 2장의 카드가 남아있는 게 훨씬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
박영현 또한 2년차 신예이지만 김영현보다는 접전 상황 경험이 풍부한 투수다. 이날은 이미 박영현 카드를 소진하면서 김영현 이후 남은 선수가 김재윤 1명뿐이었다. KT는 그렇게 5연패 수렁에 빠지며 9위 한화에 1경기 뒤진 꼴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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