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초 결정적 폭투 3개···3점 차도 부족한 KT의 연패 탈출[스경x승부처]

김은진 기자 2023. 5. 1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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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들이 10일 수원 NC전 패배 뒤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 | 정지윤 선임기자



KT는 최근 오랫동안 필승계투조를 가동하지 못했다. 부상병동이라 불릴 정도로 부상 선수가 쏟아지면서 급격한 하락세에 놓인 KT는 앞선 14경기에서 1승1무12패로 처졌다. 김재윤, 박영현 등 핵심 불펜 투수들이 오랫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KT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모처럼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발 소형준이 4회 투구 도중 팔꿈치 이상 증세를 느껴 3.1이닝 만에 강판된 상황에서 0-4로 뒤지던 KT는 4회말 NC 선발 신민혁을 흔들어 5점을 뽑았다. 6회말에는 문상철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7-4로 앞서나갔다. 3점 차를 지키면 되는 경기였다.

4회초 2사 1·2루에 투구 중 내려간 소형준에 이어 급히 투입된 이선우가 한 타자를 잘 막았고, 이어 손동현이 2이닝, 박영현이 1이닝을 7회까지 차례로 잘 막았다.

그러나 KT 마운드는 8회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폭투 3개가 결정적인 실점들로 연결됐다.

김영현이 등판해 볼넷과 2루타로 너무 쉽게 1점을 내줬다. 폭투까지 던지고 다음 타자 서호철을 4구로 내보내 무사 1·3루를 만들자 공을 다시 넘겼다. 마무리 김재윤이 등판했다.

KT 김재윤이 10일 수원 NC전에서 8회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김재윤은 지난 4월30일 삼성전 등판 이후 한 번도 던지지 못하다 열흘 만인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무사 1·3루에서 시작해 2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너무 오래 쉬었지만 KT가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이기에 연패를 끊고자 조기 투입했다. 그러나 김재윤은 정상적으로 던지지 못했다.

김재윤에게서도 폭투가 나왔다. 첫 타자 8번 오영수에게 던진 초구 포크볼이 폭투가 됐다. 1루주자 서호철이 2루로 진루, 무사 2·3루가 됐다. 바로 2구째에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줬다. 2루주자 서호철이 3루를 밟았다.

7-6, 1점 차를 지켜야 했다. 김재윤은 대타 김성욱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1번 손아섭 타석에서 던진 공 하나에 결정적인 실점을 했다. 초구 직구가 바닥을 맞고 튀었다. 또 폭투가 됐다. NC 3루주자 서호철이 홈을 밟았다. 더 실점 없이 7-7로 이닝을 마쳤지만 김재윤은 아쉬움에 어쩔줄을 몰랐다.

KT 타자들은 8회말 득점하지 못하자 NC 타자들이 9회초 김재윤을 두들겼다.

선두타자 2번 박민우가 좌전안타, 3번 박건우가 중전안타로 출루해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4번 타자 마틴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깼다.

1점 차 뒤진 KT는 9회말 침묵했다. 이날 열흘 만에 1군으로 복귀한 NC 마무리 이용찬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세이브를 헌납했다. KT는 5연패에 빠졌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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