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전북 감독대행 "수원전 승리를 김상식 감독에 바친다"

전북, 수원 원정서 3-0 완승

김두현 전북현대 감독대행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2라운드 수원삼성과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선수들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 2023.5.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수원=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임시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두현 감독대행이 수원 삼성전에서 완승을 거둔 뒤 "이 승리를 김상식 감독님께 바친다"고 밝혔다.

전북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원에 3-0으로 이겼다. 경기력과 결과 모두 잡은 완벽한 승리였다.

2연패로 주춤했던 전북은 김상식 감독 경질 후 2경기 무패(1승1무)와 함께 4승2무6패(승점 14)를 기록, 7위로 도약했다.

김두현 감독대행은 "이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 선수들의 집중과 참여도가 상당히 좋았다. 그래서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면서 "팬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전북은 주축 선수들이 징계와 부상으로 빠져 스쿼드를 짜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특히 미드필더 맹성웅과 중앙 수비수 구자룡이 측면 수비수로 뛰어야 했다.

그럼에도 공수에 걸쳐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21초 만에 터진 문선민의 선제골도 팀 사정상 측면 수비수로 뛴 맹성웅의 패스로부터 만들어졌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2라운드 수원삼성과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전북 문선민이 전반 시작하자 마자 첫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23.5.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 감독대행은 "측면 수비수들까지 2선으로 가세해서 공 소유와 숫자 싸움이 유리하도록 준비했다. 축구는 결국 있어야 할 위치에 잘 있으면 얼마든지 공은 잘 순환된다"면서 "선수들이 준비한 부분을 잘 수행해서 재미있는 축구를 했다"고 했다.

이날 전북은 전반전을 2-0으로 마쳤지만 후반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추가골까지 넣었다. 김 감독대행은 "전반전이 끝나고 나왔을 때 우리가 하는 방법대로 하면 얼마든지 더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더 골을 넣고 즐기자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북은 이날 21초 만의 문선민의 골로 리드를 잡았다. 지난 5일 FC서울전에서 11초 만에 구스타보가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1분도 채 지나기 전에 골을 넣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대행은 "초반에 골을 생각을 했다. 킥오프할 때에도 준비한 게 있었는데 그것대로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김 감독대행은 부임 후 1승1무를 기록, 전북이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 감독대행은 "나는 선수들에게 감독대행도 아닌 코치이자 선배라고 이야기한다. 축구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다행히도 선수들이 잘 따라준다. 지금 선수들의 눈빛이 살아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이 승리는 김상식 감독에게 바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2라운드 수원삼성과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둔 전북 선수들이 서포터즈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5.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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