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카티 없이 ‘앤더슨 KIA’ 잡은 SSG…리그 최강 불펜진 빛났다
에이스 커크 맥카티(28)가 빠진 SSG가 ‘광주 토르’ 숀 앤더슨(29)을 앞세운 KIA를 잡았다. 구멍 없는 불펜이 있기에 가능했다.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는 원래 각 팀의 외국인 투수 맥카티와 앤더슨이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SSG 쪽에 변수가 생겼다. 맥카티가 손가락에 염증이 생겨 고름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당장 경기에 나서는 건 무리였다.
맥카티는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 2.25로 팀의 핵심 선발 자원이다. 아쉽지만 SSG는 선발진의 등판 일정을 하루씩 앞당기거나, 대체 선발 투수를 출전시키는 방안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했다. 후자를 선택한 SSG는 이날 경기에 우완 이건욱(28)을 내보냈다.
올 시즌 처음 출장한 이건욱은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리며 위태로운 투구를 이어갔다. 실점 없이 1회를 마무리했지만, 볼넷을 2개나 내줬다. 투구 수는 22개였다. 2회에는 변우혁과 이우성에 연속 안타를 맞고 박찬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3회에도 최형우의 역대 3번째 3800루타 기록을 만들어주는 적시타를 맞았다. 그래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앤더슨이 4이닝을 3실점으로 막은 이건욱보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번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 2.58로 KIA의 선발진을 책임지던 앤더슨은 이날 3.1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4개를 내준 뒤 4실점(3자책)하고 교체됐다. 4회 선두 타자 최정에게 안타를 맞고, 이어진 한유섬과 박성한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앤더슨은 최항을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오태곤의 투수 앞 땅볼 타구를 홈에 잘못 송구하며 급격히 흔들렸다. 이때 홈을 밟은 최정은 역대 2번째로 1300득점을 달성했다. 3-3 동점을 허용한 앤더슨은 이후 폭투하며 추가 실점한 뒤 최지민과 교체됐다.
SSG는 5회부터 평균자책 2.28로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불펜진을 가동했다. 백승건, 고효준, 노경은, 임준섭이 각각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9회 올라온 마무리 서진용도 깔끔하게 마지막 이닝을 정리하고 시즌 14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교체 출전한 베테랑 김강민이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5-3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를 마친 이건욱은 “불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해서 갑작스럽게 선발로 던지게 되니 긴장됐지만, 아무 생각 없이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포수만 보고 던지고자 집중했다”며 “최대한 이닝을 길게 끌고 가면서 너무 빠르지 않은 시점에 다음 투수한테 넘겨주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그 역할을 해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이)건욱이가 4회까지만 잘 던졌으면 했는데 실점을 떠나 4이닝을 잘 버텨줘 후반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며 “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도 힘든 경기 속에서 자신감 있게 투구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광주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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