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본으로 간다”…한국인들 몰려갔다, 버핏 따라서
최근 한달간 500만달러 사들여
버핏 효과본 상사株 마루베니
순매수 1위에 수익률 두자릿수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8일 기준 29억달러(약 3조 8420억원)로 집계됐다. 미국(550억달러, 약 73조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국가·지역 기준으로는 2위다. 홍콩(21억달러), 중국 상해(9억달러), 유럽 주식(6억달러)보다 일본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더 많은 셈이다.
최근 한달간 일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인 마루베니(417만달러)다. 뒤를 이어 닌텐도(412만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3위와 4위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ETF(410만달러), 스미토모금속광산(252만달러)였다.
마루베니가 1위에 오른 것은 버핏회장 효과로 풀이된다. 일본 종합상사 중에서는 순매수 상위에는 마루베니 외에도 이토추상사도 포함됐다. 버핏 회장은 최근 일본 상사를 “100년을 넘어 영원히 살아남을 기업”이라고 평가하면서 마루베니와 이토추상사는 각각 11%, 14.99% 상승했다.
게임회사인 닌텐도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매수가 몰린 것으로 평가된다. 닌텐도는 최근 전세계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슈퍼마리오브라더스’의 흥행에 힘입어 최근들어 주가 역시 한달간 10% 이상 올랐다.
스미토모광산(SMM)은 일본의 대표 양극재 회사다. 국내 증시에서 양극재 기업들이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기록한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해외 관련 기업들까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달새 일학개미들은 스미토모광산을 252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일학개미가 사들인 미국 ETF 상품은 한국이나 미국에서도 살 수 있는 ETF다.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이나 미국에서 살 수 있는 상품을 일본까지 가서 산 것은 환율 효과를 기대하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에서 달러 상품에 투자를 늘려왔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환차익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이 주춤하면서 관련 ETF는 종합상사 등 개별 종목에 비해 수익률 자체는 낮은 편이다.
일본 시장의 성과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같은 기간 나스닥과 코스피는 박스권에 갇혀있지만 일본 닛케이225는 5.83% 상승해 지난해 1월 이후 1년4개월만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합상사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와 기술주 등이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 우에다 가즈오 신임 일본은행 총재가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단 의지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났고, 외국인투자자가 유입되며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상사와 같은 일본 대표 종합상사 기업들의 순이익이 1조엔을 넘어서는 등 호실적을 발표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로 본격적인 리오프닝(경기재개)이 기대되면서 일본의 리오프닝주도 정책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까진 일본 정보기술(IT) 및 제조 업체와 엔화강세 수혜 기업을 선호하지만, 상반기에는 국채 금리와 환율 영향이 제한적이고 외국인 여행 증가 수혜가 기대되는 리오프닝 업체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했다. 최근 한 달간 일본항공(JAL), 도카이여객철도 등 리오프닝주는 4%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일본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일본펀드는 평균 13.67% 올라 유럽 펀드(11.72%), 브라질 펀드(4.24%), 인도 펀드(4.11%) 등의 수익률을 웃돌았다. 국내에 출시된 일본 펀드 187개 중 인버스 ETF를 제외하면 모두 수익권에 들었다. ACE일본레버리지ETF는 올해 20.57% 상승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게 300마리, 두리안 50박스...中 뷔페서 문 닫을 때까지 먹어치운 20대들 - 매일경제
- [단독] 아이유, ‘분홍신’ 등 6곡 표절 혐의로 고발 당해 - 매일경제
- ‘임창정 소주’ 대박났었는데…‘소주한잔’ 재고처리 후 판매 중단 - 매일경제
- 이순자 여사, 전우원에 “주제 넘게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 해?” - 매일경제
- “아파트에 車 못들어가니 놓고 갑니다”…‘택배갈등’ 또 터졌다 - 매일경제
- [단독] 장위10구역, 전광훈 교회 빼고 재개발…조합원 총회서 가결 - 매일경제
- “이 종목은 주가 오를거야”…증권가가 콕 집어준 이유는 - 매일경제
- “쥐도 새도 아니었네”…고양 가좌동 아파트 새벽정전 범인은 ‘뱀’ - 매일경제
- 오늘 사실상 ‘코로나 엔데믹’ 선언…7일 격리의무 해제 - 매일경제
- 이강인·정우영·양현준, 아시아축구 U-23 올스타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