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0-3 무너진' 수원 김병수 감독, "대책을 강구하겠다"

(베스트 일레븐=수원)

"상대에게 데미지 줄 수 있는 장면 전혀 나오지 않았다."

10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수원 삼성(이하 수원)-전북 현대(이하 전북)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는 3-0, 원정팀 전북의 완승이었다. 전북은 전반 1분 문선민, 전반 41분·후반 21분 백승호의 연속골로 수원을 손쉽게 낚았다.

김병수 감독은 썩 밝지 못한 표정이었다. 먼저 김병수 감독은 "너무 빠른 실점의 영향이 컸다. 압박의 위치가 높았고 흥분을 했다. 그런 게 전반전에 어려웠다. 나의 볼이 됐을 때 볼을 지켜내지 못했다. 너무 빨리 잃어버렸다. 공격 쪽에서 상대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장면에 전혀 나오지 않았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기 중엔 센터백 불투이스가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불투이스의 감정적 동작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이에 김병수 감독은 "영상을 돌려보고 판단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또한 김병수 감독은 '수원 최하위 원인을 묻는 질문'에 "심사숙고하고 이후 차분하게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전술적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병수 감독은 "수비 쪽이 미흡하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이었다. 수비를 두텁게 서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조금 어려운 점이 있었다. 심도 있게 논의를 할 필요성이 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 일단 부상자도 많다. 빈 포지션을 돌려 막는 느낌이다. 좋은 방법이 있을까 고민해서 찾겠다"라면서 "지나간 거는 되돌릴 수 없다. 좋지 못한 경기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은 '프런트 축구'라는 외부의 비판도 적잖게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병수 감독은 "그런 점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선수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그게 돼야만 선수 교체가 된다. 아직 계약 기간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지금은 분위기를 올리는 데 집중해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한 취재진으로부터 '선수들이 몸을 사린다'라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김병수 감독은 "보기에 따라서 몸을 사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축구가 한 명이 부족하면 굉장히 어려운 경기다. 여러분도 안다. 아마 지쳐서 그럴 거다"라고 수적 열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병수 감독은 "많이 힘든 상황이다. 경기에 관한 질문만 해 달라"라면서 "부상자가 돌아오기 전까지 선수 구성이 조금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