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경기하고 이기다니… 집중력 떨어진 챔피언, 김강민과 불펜이 구했다

김태우 기자 2023. 5. 1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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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렇게 경기를 하면 져야 정상인데, 챔피언 SSG가 이겼다.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일단 이겼다는 데 만족해야 하는 경기였다.

SSG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반면 SSG는 원래 나섰어야 했을 외국인 좌완 커크 맥카티가 왼손 중지의 염증 증상으로 한 턴을 쉬어가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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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막판 팀 승리 확정에 큰 공을 세운 김강민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원래 이렇게 경기를 하면 져야 정상인데, 챔피언 SSG가 이겼다.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일단 이겼다는 데 만족해야 하는 경기였다. 틈을 파고들지 못한 KIA는 연승을 이어 가지 못했다.

SSG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전날(9일) KIA 선발 양현종의 8이닝 무실점 역투에 막혀 0-3으로 진 SSG는 이날 이기며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사실 경기 전부터 쉽지 않은 승부가 예고되어 있었다. KIA는 이날 선발이 외국인 에이스 숀 앤더슨이었다. 반면 SSG는 원래 나섰어야 했을 외국인 좌완 커크 맥카티가 왼손 중지의 염증 증상으로 한 턴을 쉬어가는 상황이었다. 대체 선발로는 올해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지 않은 우완 이건욱이 부랴부랴 나서야 했다.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던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손목 통증으로 결장해 타선 누수도 컸다.

그래도 앤더슨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을 뽑아 4회까지 4-3으로 앞서 나갔다. 이건욱이 4회까지 던졌고, 5회부터는 백승건을 시작으로 불펜 동원에 들어갔다. 그런데 도망갈 수 있는 상황에서 미스 플레이들이 자주 나왔다.

SSG는 6회 1사 후 박성한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대타 김강민이 좌중간 안타를 터뜨리며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이날 타격감이 좋지 않은 오태곤이 타석에 들어섰다. 벤치의 지시가 있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오태곤이 번트를 댔다. 그런데 번트의 질이 좋지 않았다. 투수 앞으로 굴러 들어갔다.

KIA 2루수 김선빈이 먼 거리를 전력으로 달려와 비어 있던 1루를 채웠고, 타자 주자 오태곤이 아웃됐다. 여기서 홈 대시와 3루 귀루를 놓고 고민하던 박성한이 뒤늦게 홈으로 뛰어들었으나 김선빈의 정확한 홈 송구에 잡히며 아웃카운트 두 개가 한꺼번에 올라갔다. 애매한 상황에서 점수를 뽑지 못한 것이다.

▲ 시즌 14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서진용 ⓒSSG랜더스

7회에는 1사 만루에서 점수가 안 났다. 최정의 타구가 내야에 높이 떴다. 인필드 플라이였다. 그런데 KIA 1루수 변우혁이 이를 잡지 못했다. 최정은 규정상 이미 아웃이었다. 다만 나머지 주자들은 상황에 따라 움직일 수 있었다. 기본적인 인필드 플라이였다.

하지만 3루 주자 추신수가 욕심을 내다 아웃됐다. 변우혁의 글러브를 맞고 공이 튄 것을 본 추신수는 잠시 홈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공이 생각보다 많이 튀지 않았고, 그때 3루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공이 먼저 3루에 온 상황이었다.

4-3으로 앞선 7회에는 실책도 나왔다. 선두 이우성의 타구가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떴다. 박성한이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박성한의 수비 범위를 고려하면 잡아줄 수도 있는 타구였다. 2사 1,2루에서는 최경모가 고종욱의 평범한 땅볼을 아웃카운트로 이어 가지 못했다. 송구가 빗나갔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SSG는 1점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불펜 투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5회 백승건, 6회 고효준이 1이닝을 책임진 가운데 7회 동료들의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한 노경은이 2사 만루 위기를 지우며 KIA의 추격을 막아냈다.

중견수 수비에 들어간 베테랑 김강민이 경기 중후반 빛났다. 우선 수비에서 좋은 판단으로 마운드를 도왔다. 좌우 중간에 뜬 타구들을 효율적인 추적과 좋은 스타트로 모조리 잡아냈다. 이어 4-3으로 앞선 8회에는 장현식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리드를 1점 더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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