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쓰레기 몸살’ 청정 제주 바다…한 해 2만 톤 넘어
[KBS 제주] [앵커]
오늘은 바다식목일입니다.
날로 황폐해지는 해양 환경의 심각성을 알리고, 바닷속 생태계를 가꿔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날인데요.
청정 제주 바다가 밀려드는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민소영, 고아람 기자가 바닷속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푸른 제주 바다.
수심 6미터 아래로 내려가자 사라진 해조류 대신, 커다란 타이어들이 떡하니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바닷속에서 단단히 엉킨 밧줄은 전문 다이버들이 달라붙어도 꼼짝을 하지 않고, 칼로 매듭을 끊어내서야, 겨우 수거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유리병과 일회용 컵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고,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파라솔과 부러진 낚싯대도 발견됩니다.
이곳은 평소 낚시객들이 자주 찾는 갯바위 일대입니다.
해양쓰레기를 주우러 직접 바닷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수심 10미터 아래로 들어가자마자 긴 밧줄이 눈에 띕니다.
플라스틱 용기 뚜껑과 캔, 담뱃갑과 낚시용 가짜 미끼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30분도 채 안 돼 폐어구와 온갖 생활 쓰레기가 가득 모였습니다.
[김성일/스쿠버다이버 : "바닷속에 들어가 보니까 생활 쓰레기, 커피 캔, 로프, 통발. 주로 이런 거예요. 로프가 제일 많고, 커피 캔도 많고."]
제주의 한 포구 일대에서 걷어 올린 바다 쓰레기입니다.
냉장고 문짝부터 타이어, 밧줄, 각종 플라스틱에 이르기까지 불과 1시간 만에 바다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바다식목일을 맞아 민간 다이버와 해녀, 해경 등 250여 명이 수거한 양만 15톤에 달합니다.
제주 바다에서 수거되는 해양쓰레기는 해마다 늘어, 2021년에는 연간 2만 톤을 넘어섰습니다.
[나필수/제주도 수중·핀수영협회 부회장 : "물을 마시다가 바닷가로 버린 페트병이라든가, 아무 생각 없이 버린 이런 폐기물이 우리 제주 청정 바다를 무척이나 오염시키고 있으니까."]
늘어나는 제주 바닷속 쓰레기, 이를 수거하는 관련 예산만 해마다 100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장 K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고아람/그래픽:서경환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고아람 기자 (high-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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