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수출 효자’ 조선업…기술·인력 확보 과제
[앵커]
반도체는 불황의 늪에 빠졌지만 조선업은 여전히 우리 수출을 받쳐주고 있습니다.
수주 실적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이긴 한데 독자기술이 부족하고, 일하는 여건이 열악한 건 큰 숙제입니다.
석민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바다 위의 주유소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 벙커링 선박, '블루웨일호'.
LNG 추진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이 배에는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석현보/HD현대중공업 책임매니저 : "LNG선 건조 노하우가 접목된 대한민국 조선업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선박입니다."]
중국에 추월당하며 긴 겨울을 지냈던 조선업계는 모처럼 봄을 맞았습니다.
재작년과 작년, 2년 연속 수주 실적 400억 달러를 넘겼고 올해 1분기도 세계 선박시장 발주량의 40%를 가져오며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2026년까지 3~4년치 일감이 이미 다 들어온 상태입니다.
고부가가치·친환경 기술력을 인정 받은 덕분이지만, 마냥 안심할 순 없습니다.
대형 LNG 운반선의 경우 전 세계 발주량 90%를 우리가 점유하고 있지만, 독자 기술이 없어 뱃값의 5%가량을 프랑스 기업에 수수료로 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핵심 기자재 개발 등에 총 1,800억 원을 투입하고, 실증, 인증, 표준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고질적인 인력난도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3년 간 해마다 5천 명씩 외국인 인력을 들여오기로 했지만, 근로 여건과 처우 개선 없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습니다.
[김춘택/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 사무국장 : "(상용직이 아니라) 주로 물량팀이나 아웃소싱 같은 다단계 하도급 노동자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고용의 질이 악화됐고..."]
모처럼 찾아온 조선업 호황이 협력업체까지 가닿을 수 있도록 상생하는 문화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영상편집:한찬의
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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