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고용 위기…제조업 부진에 더 ‘휘청’

이윤우 2023. 5. 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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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5만 명 넘게 늘었지만, 40대 취업자만 보면 열 달째 계속 줄고 있습니다.

수출이 부진하고, 제조업도 어려워지면서 40대가 설 자리는 더 좁아졌습니다.

이윤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취업자 수를 연령대 별로 보면 청년층과 함께 40대의 부진이 눈에 띕니다.

4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만 2천 명 줄었는데, 10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리 수출이 부진에 빠지면서 제조업 일자리가 상당 부분 사라졌고, 건설업 경기도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은 이들 업종에 많이 종사하는 40대가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자리 박람회에서도 이런 현실을 엿볼 수 있습니다.

[40대 구직자/음성변조 : "회사 폐업으로 인해서 실직됐죠. (일하던 분야는) 제조업이요."]

[40대 구직자/음성변조 : "(건설업은 지금 하고 계신 거예요?) 네네. 일용직을 겨우 찾아야 하는데 일용직도 요즘에 또 인원이 많이 축소돼가지고 그런 면도 있고."]

요즘 잘 나가는 업종으로 직장을 옮기려 해도, 상대적으로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낮은 해당 기업들의 특성상 이직이 쉽지 않습니다.

[조OO/40대 구직자 : "조직이 젊다 보니까...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아마 대표님도 제 연령보다 낮은 분이셨던 거 같아요. 그래서 (대표님께서) 부담스러워서 아직은 40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공공근로 같은 저임금 일자리에 무작정 지원할 수도 없습니다.

[조OO/40대 구직자 : "이걸 벌었을 때 내가 가계에 정말 도움을 줄 수 있고,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부분이 40대 남성들한테는 많이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40대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중 31위로 하위권입니다.

업계는 40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세제 혜택 같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또 연공서열 중심의 기업 문화 개선과 함께 새로운 직무에 도전할 수 있는 재교육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이상구 왕인흡/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서수민

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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