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참사 업체, 내부 안전도 부실투성이
[KBS 부산] [앵커]
영도구 등굣길 참사 속보 전해드립니다.
이번 사고를 일으킨 업체는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1.7톤의 짐을 나르다 사고를 냈는데요,
사고를 낸 업체 내부를 점검해봤더니, 아니나다를까 부실 투성이었습니다.
김옥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등굣길 참사를 일으킨 부산 영도구의 한 어망 제조업체.
사고 직전까지 작업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 원동기 형태의 어망 제조 기계가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기계 회전축 옆 벨트 부분이 고스란히 외부에 노출돼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따르면 기계가 작동할 때 근로자의 손이나 옷가지가 감기는 등 위험이 커, 이곳에는 반드시 방호 덮개를 씌워야 하지만, 아무런 안전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건물 위층으로 올라가 봤더니 내벽 한쪽이 아예 뚫려있습니다.
사고를 낸 사업장의 2층입니다.
물건을 오르내리는 곳으로 보이는데, 흰색 로프 하나만 있을 뿐 뻥 뚫려있어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추락 위험이 큰 곳에는 안전난간을 설치해야 하지만, 여닫이 문 형태의 난간은 적재물에 막혀 열리지 않습니다.
[박용준/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산본부 차장 : "적재물을 치워주고, 원래 추락 방지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원상복구를 해달라고..."]
부산 영도구에서만 등굣길 참사를 비롯해 올해 들어 산업현장에서 6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같은 기간 부산 전체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자의 약 40%를 차지할 만큼 사고가 집중된 겁니다.
한국안전보건공단은 이 업체를 비롯해 영도구 내 60여 개 사업장을 긴급 점검해 약 20건의 즉시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희나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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