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변에 성적 수치심”…고위 공무원 곧 징계위 “건강상 문제”
[앵커]
국회 고위 공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혐의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자신의 소변을 주스병에 담아 설거지통에 넣어두는 기행까지 저질렀다는데 이 공무원은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그랬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지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회 입법조사처 고위 공무원 A 씨.
최근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을 저질렀다는 내부 신고가 접수돼, 국회 인권센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고위 공무원은 특히 자신의 소변을 주스 병에 담아 직원들도 쓰는 설거지통에 놓고 가,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보고를 하러 온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벗지 않을 거면 나가라'는 식으로 말하거나, 전문성을 문제 삼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권센터는 피해 신고 직후 고위 공무원과 직원들을 분리 조치했습니다.
이 고위 공무원은 건강상의 문제로 한 행동이었고 성희롱의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국회 입법조사처 고위 공무원 : "그 주에 내가 되게 아팠었어 실은. 그래가지고 전 주에 병원도 가고 그랬었는데. (소변을 담아) 뭐가 있나 이물질이 나오나? 이렇게 보고 있다가, 설거지통 거기다 갖다 놓고 갈 때 가지고 가야지..."]
그러면서 "입법조사처는 비서에게 와이셔츠 깃을 추스려 달라는 것도 성희롱이 되는 곳"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폭언 의혹에 대해서는 '정신 좀 차리라고 말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습니다.
[국회 입법조사처 고위 공무원 A씨 : "혹독하게 했지요. 똑바로 해라. 어떻게 1년 일을 했는데 70%밖에 못 하고 그것도 또 떳떳하게 생각하고 있냐. 일반 회사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에요?"]
국회 사무총장은 "관련 조사는 사실상 끝났다"면서 "조사 내용 검토 뒤 입법조사처에 통보해 징계위를 소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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