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에 기막힌 홈런 2방···노시환은 ‘타법 변화’로 설명했다[스경X인터뷰]
프로야구 한화는 10일 대전 삼성전에서 선발 라인업 구성이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붙박이 4번타자 채은성이 왼손 엄지 통증으로 빠지면서 중심이 헐거워진 탓이었다. 그러나 이날 한화 타선은 답답하지 않았다. 계산 이상으로 경기는 술술 풀렸다. 채은성과 짝을 이뤄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는 3번 노시환이 두 사람 이상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노시환은 이날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날았다.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와 삼성 선발 원태인이 벌인 박빙의 투수전 끝에 터진 홈런 2방으로 그 가치는 더욱 컸다. 한화는 5-1로 승리했다.
닮은꼴 홈런 2방이었다. 노시환은 0-0이던 4회 무사 1루, 볼카운트 1-2에서 몸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2-0이던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2-2에서도 몸쪽 체인지업을 다시 퍼 올려 좌측 담장 너머에 떨어뜨렸다.
첫 홈런을 칠 때의 체인지업은 시속 118㎞, 두 번째 홈런을 때릴 때 체인지업은 시속 128㎞가 찍혔다. 노시환은 경기 뒤 “두 타석 모두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가 가볍게 스윙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140㎞ 후반대를 찍는 원태인의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춰놓고 기다리다 20~30㎞ 구속을 늦춘 공이 날아왔을 때 정타로 큰 타구를 만드는 일이 실제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노시환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100% 가까운 스윙을 하면서 절정의 최근 타격 페이스을 입증했다. 실제 노시환은 이날까지 최근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칠 만큼 밸런스가 좋다. 노시환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만들어낸 두 차례 홈런을 설명하면서는 “사실 타격감이 괜찮아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도 말했다.
노시환은 올시즌 타법 변화를 가져간 것이 크게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자가 진단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만 해도 히팅포인트를 뒤에 두고 타격을 하는 편이었지만 올해는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갔다”며 “조금 앞으로 가져간 수준이지만 결과가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갖고 가다 보면 헛스윙이 늘기 마련이지만, 이같은 부작용은 아예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다 보니 오히려 헛스윙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날은 함께 하지 못한 채은성 선배가 뒤에 버티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되는 모양. 노시환은 “내가 해결하지 못해도 뒤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부담을 덜고 타석에 서고 있다. 반대로 결과는 더 좋아지는 것 같다”며 “내가 좋지 않을 때는 은성이 형이 해준다는 생각을 늘 한다. 그 반대일 때는 내가 역할을 하면 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우리 팀이 좋은 흐름을 계속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시즌 5호 홈런에 타율도 0.356으로 화려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훗날을 바라보며 미국 무대도 꿈꾸고 있다. 다만 현실을 직시하며 한걸음씩 발을 뗄 생각. “먼 얘기지만 큰 무대(메이저리그)를 바라보며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아직은 갈 길이 당연히 멀고, 지금은 한화 이글스에서 내 역할을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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