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교회 빼고 재개발”…조합원 총회 의결
[앵커]
옥상에서 타이어를 던지고, 전신주 꼭대기에 올라선 사람도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의 교회 철거를 놓고 충돌한 겁니다.
서울 성북구 장위 10구역은 2017년 아파트 2천여 세대를 짓는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툭하면 멈추길 반복했습니다.
교회가 보상금으로 서울시 감정가의 7배를 요구하면서 소송이 벌어졌고, 명도집행은 6차례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지난해 500억 원에 마무리되는가 했는데 교회는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조합은 재개발 지역에 섬처럼 남아 있는 이 교회만 빼고 아파트를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여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텅빈 재개발 부지 한쪽에 덩그러니 자리잡은 사랑제일교회.
감시용 망루 건너편에 첨탑 2개가 우뚝 솟아있습니다.
입구를 찾아가자 천막과 철조망이 보입니다.
정비구역 지정부터 15년간 이어진 재개발 사업.
교회 측 반대로 강제집행 때마다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조합 측은 결국 전광훈 목사의 교회만 빼고 재개발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장위10구역 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조합원들이 한없이 끌려갈 수 없잖아요. 언론 통해서 알잖아요, 불법 점유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새 계획은 아파트 동 배치를 바꿔 교회는 그대로 남기고 그 앞에 공원과 주민센터 등을 짓는 내용입니다.
교회를 존치시키는 만큼 보상금은 지급하지 않습니다.
조합은 교회가 이미 수령한 공탁금 29억 원을 회수하지 않는 대신, 사업 지연의 책임을 물어 100억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결국 전광훈 목사 측은 무리하게 보상을 요구하다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성북구청은 재개발 사업이 신속히 추진되도록 정부, 서울시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교회 측은 또 소송을 예고했습니다.
당초 개발 계획 수립 당시 교회 부지로 정해졌던 땅에 아파트를 지을 수 없다는 겁니다.
[이성희/사랑제일교회 측 변호사 : "저희가 변경된 교회 부지에 대해서 조합을 상대로 소유권 확인 및 부지 반환 소송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조합이 예상하는 입주 시점은 빨라야 2027년.
새로운 소송 여부가 재개발에 또 다른 변수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박미주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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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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