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review] ‘부상+퇴장 악재’ 악몽 같았던 김병수 감독의 데뷔전…수원, 전북에 0-3 대패
[포포투=김환(수원)]
부상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까지 나왔다. 김병수 감독의 수원 삼성 데뷔전은 악몽과도 같았다.
수원은 1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0-3으로 대패를 당했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수원은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뒤 첫 경기를 치른 김병수 감독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선발 명단] 벌써부터 ‘멸망전’…의지 다잡는 두 팀의 선발 명단
수원 삼성(4-3-3): 양형모(GK) – 이기제, 불투이스, 박대원, 장호익 – 김보경, 이종성, 유제호 – 이상민, 뮬리치, 김태환
전북 현대(4-1-4-1): 김정훈(GK) – 맹성웅, 김건웅, 정태욱, 구자룡 – 박진섭 – 문선민, 이수빈, 백승호, 안드레 루이스 – 하파 실바
[전반전] 문선민 ‘20초’ 선제골+백승호 추가골…전북, 수원에 2-0 리드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20초 만에 전북의 선제골이 터졌다. 맹성웅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 선제 실점을 허용한 수원은 후방부터 공을 돌리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전북은 기세를 이어가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다.
전북이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13분 박스 바깥쪽에서 공을 잡은 문선민이 문전으로 침투하는 안드레 루이스를 향해 패스를 보냈고, 안드레 루이스가 이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양형모가 선방했다. 수원은 전반 15분 김보경의 패스를 받은 뮬리치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과 거리가 멀었다.
양 팀이 한 차례씩 슈팅을 주고받았다. 전반 26분 전북의 역습에서 나온 김건웅의 슈팅은 위로 높게 떴다. 수원은 전반 29분 뮬리치가 박스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위로 살짝 벗어났다. 전북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3분 하파 실바가 불투이스를 앞에 두고 골문을 노렸지만 위로 떴다. 수원은 전반 34분 이상민을 불러들이고 바사니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바사니는 전반 36분 코너킥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수비에 막혔다.
수원이 위기를 넘겼다. 양형모가 수원을 구해냈다. 전반 40분 백승호가 골문 바로 앞에서 시도한 슈팅을 막아낸 데에 이어 박진섭의 중거리 슈팅까지 쳐냈다. 백승호는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41분 문선민이 측면 돌파에 성공한 뒤 올린 공을 하파 실바가 머리로 떨궜고, 이를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백승호가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전은 전북이 2-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전] 불투이스 퇴장→백승호 FK 쐐기골! 전북, 수원에 3-0 대승!
수원이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추가로 사용했다. 뮬리치와 김태환이 빠지고 류승우와 안병준이 들어갔다. 수원이 땅을 쳤다. 후반 3분 유제호의 패스를 받은 장호익이 박스 반대편을 바라보고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보냈고, 류승우가 이에 발을 갖다 댔지만 공은 골문 옆으로 향했다. 수원이 기회를 한 차례 더 놓쳤다. 후반 6분 박스 오른편에서 얻은 프리킥 키커로 나선 이기제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불투이스가 높게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부상 악재가 수원을 덮쳤다. 수원은 후반 7분 부상당한 바사니를 손호준과 바꿨다.
수원이 또다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9분 이종성의 패스를 받은 류승우가 시도한 슈팅에는 힘이 실리지 않았다. 전북이 기회를 잡았다. 후반 11분 맹성웅의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이 후 전북은 맹성웅과 김건웅을 최철순, 류재문과 교체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전북이 쐐기를 박을 기회를 놓쳤다. 후반 15분 백승호가 하프 스페이스에서 내준 공에 문전으로 뛰어 들어가던 하파 실바가 발을 갖다 댔지만 하파 실바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전북은 후반 18분 안드레 루이스를 빼고 이동준을 투입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수원은 퇴장 악재까지 겹쳤다. 후반 20분 불투이스가 하파엘 실바를 막아서는 장면에서 거친 태클을 시도했고, 경고를 받았다. 기존 한 장의 옐로카드가 있던 불투이스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 상황에서 얻은 프리킥으로 전북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21분 프리킥 키커로 나선 백승호가 곧바로 골문을 노리고 슈팅을 시도했고, 백승호의 슈팅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수원은 김보경을 고명석과 교체해 수비를 채웠다. 수원은 후반 27분 류승우의 슈팅이 나왔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어진 안병준의 슈팅은 김정훈이 막았다.
전북이 교체카드를 더 사용했다. 후반 30분 이수빈과 하파 실바가 빠지고 오재혁과 한교원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수원은 악조건 속에서도 득점을 노리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는 힘들었다. 전북은 막바지까지 경기를 주도했고, 경기는 전북의 3-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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