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난 1년 국정 바로잡아…2년차 개혁 더 속도”
“경제·민생 변화 체감하게 할 것”…기자회견 결국 열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은 10일 “지난 1년은 잘못된 국정의 방향을 큰 틀에서 바로잡는 과정이었다”며 전임 정부 정책 뒤집기에 초점을 둔 국정운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취임 2년차 국정 핵심은 경제·민생 위기 극복에 두겠다고 했다. 국정운영 공과를 짚어보는 기자회견은 이뤄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위원과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 등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지난 대선의 민심은 불공정과 비상식 등을 바로잡으라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전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전임 정부 각종 정책을 비판한 데 이어 이날도 취임 1주년 소회의 초점을 전임 정부 지적에 뒀다. 특히 “북한의 선의에만 기댄 안보, 반시장적·비정상적 부동산 정책”을 잘못된 국정 사례로 들었으며,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대한민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취임 2년차 국정과제로는 경제에 중점을 둔 외교를 통한 복합위기 극복, 기업가 정신과 노사 법치주의 확립 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년은 우리 국민이 변화를 체감하기에 시간이 모자랐다”면서 “2년차에는 속도를 더 내서 국민이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 위에서 배를 타고 가는데 느리면 물에 뜬 건지 가는 건지 모른다”면서 “함께 힘차게 뛰자”고 오찬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자유와 혁신의 나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책임 있게 기여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취임 1주년 특별 홈페이지를 열고 ‘바로 서는 대한민국’ 영상과 분야별 성과 등을 게시했다.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지난 1년간 공식 기자회견을 한 것은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유일하다. 지난해 11월18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이 중단된 이후로는 현안에 대한 대통령과 기자들 간 문답이 이뤄지지 않아 1주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에 관심이 모였다.
윤 대통령은 다만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에 있는 기자실을 찾아 “방향이 잘못되거나 속도가 빠르거나 너무 늦다 싶을 때 좋은 지적과 정확한 기사로써 정부를 잘 이끌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언론 소통 강화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유정인·유설희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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