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감독 온 수원, 감독없는 전북에 '21초'만에 실점하고 졌다[수원에서]

김성수 기자 2023. 5. 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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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1 꼴찌 수원 삼성이 김병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반등에 나섰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정식 감독이 공석인 전북 현대에 경기 시작 21초 만에 실점한 것 포함 3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수원은 10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킥오프 21초 만에 실점한 것을 포함해 0-3으로 패했다.

김상식 감독 사임 이후 김두현 대행 체제에 있는 전북과의 이날 홈경기가 김병수 감독의 수원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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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K리그1 꼴찌 수원 삼성이 김병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반등에 나섰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정식 감독이 공석인 전북 현대에 경기 시작 21초 만에 실점한 것 포함 3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수원 삼성 김병수 신임 감독. ⓒ프로축구연맹

수원은 10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킥오프 21초 만에 실점한 것을 포함해 0-3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수원은 12경기 동안 1승2무9패(승점 5)의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전북은 3경기 무승을 끊어냈다.

4월18일 성적 부진으로 이병근 감독을 경질한 수원은 서울 이랜드와 강원FC를 지도했던 김병수 감독을 지난 4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수원은 이후 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이기제의 왼발 프리킥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이 개막 후 10경기 동안 이어졌던 2무8패의 늪을 벗어나 마침내 첫 승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김병수 감독은 7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돼 있어 인천전은 관중석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김상식 감독 사임 이후 김두현 대행 체제에 있는 전북과의 이날 홈경기가 김병수 감독의 수원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김병수 감독은 '전술'부문에 특화된 감독으로 알려져있다. 선수들의 유기적인 위치 변화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일명 '병수볼'로 서울 이랜드와 강원FC 시절 신선한 축구로 각광받았다. 이날 수원 팬들은 김병수 감독의 선임을 반기는 걸개를 걸기도 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하지만 김병수 감독의 수원은 '병수볼'을 보여주기도 전에 공도 못 잡아보고 실점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전북이 킥오프 21초 만에 앞서갔다. 수원 선수들이 공을 잡은 전북을 압박할 때 전북 왼쪽 측면 수비수 맹성웅이 하프라인 밑 왼쪽에서 전방으로 긴 침투패스를 연결했다. 전북 공격수 문선민이 수원의 왼쪽 측면 뒷공간을 파고들어 수비수 장호익을 제치고 공을 받아 수원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갔고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전북에 1-0 리드를 안겼다. 공식 기록은 21초 만의 득점. 지난 5일 FC서울 원정에서 구스타보가 11초 만에 선제골을 넣어 K리그 역대 최단시간 득점을 올린 데 이어 또다시 순식간에 선제골을 기록한 전북이다.

뭔가를 보여주기도 전에 벼락같은 실점을 내준 수원은 이후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퍼부었으나 신통치 않았다. 수원은 중앙에서 측면으로 공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전북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투입했지만 모조리 차단당했다. 오히려 전반 12분 안드레의 헤딩슛, 전반 39분 백승호와 박진섭의 연속 유효슈팅 등 웅크리다 역습에 나선 전북이 위협적인 장면을 더 많이 만들었다.

전북은 내친김에 수원에 한방을 더 선사했다. 전반 40분 전북이 후방에서 패스를 통해 수원의 엉성한 압박을 가볍게 풀어내고 전방으로 공을 연결했다. 수원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중앙으로 왼발 크로스를 올린 것을 페널티 아크 안에 위치한 하파 실바가 헤딩 패스로 박스 안에 연결했다. 침투한 백승호가 이를 넘어지며 발리 슈팅으로 가져간 것이 수원 골문 오른쪽 아래 구석으로 들어갔다. 전북이 올 시즌 처음으로 전반전에 2골 이상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수원은 전반전 슈팅 고작 2개에 유효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반면 전북은 10개의 슈팅을 때린 것 중 유효슈팅은 8개였고 2골을 뽑아냈다.

ⓒ프로축구연맹

수원이 후반전에 만회골을 노렸지만 전북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수원은 오히려 후반 19분 수비수 불투이스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한 후 후반 20분 전북 백승호에 프리킥 골까지 내주고 0-3으로 완패했다. 반등을 위한 새로운 축구를 보여주기도 전에 침몰하고 말았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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