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리뷰] '대전의 돌풍, 세컨드 로빈에도 몰아친다'. 수원FC 꺾고 3위 등극. 이창근 선방쇼+전병관 K리그1 데뷔 결승골. 화끈하게 이겼다
[대전=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진짜 전쟁터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잠깐 불다가 사라지는 바람이 아니었다. 진짜 태풍이다. 올 시즌 첫 번째 라운드로빈(1~11라운드)에서 4위로 선전한 '승격팀' 대전 하나시티즌이 두 번째 라운드로빈 첫 매치업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수원FC에 2대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대전은 리그 3위(6승3무3패, 승점 21)로 올라섰다.
대전은 10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K리그1의 모든 팀과 한 번씩 경기를 치른 뒤 다시 시작된 라운드로빈 첫 경기. 이민성 대전 감독은 선전에 대한 만족감보다 상당히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확실히 K리그1에서 오래 뛰어온 선수들과 이제 K리그2에서 올라온 선수들의 격차가 있다"면서 "이제부터가 진짜 전쟁터다. 우리가 잘 유지하려면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격력이 강한 수원FC를 상대로도 "1대0으로 이기면 좋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런 신중함은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이어졌다. 대전은 경기 내내 차분하게 플레이를 이어갔다. 특히 골문을 지킨 이창근 키퍼의 집중력이 대단했다. 이창근 키퍼는 이날 5개의 슈퍼세이브로 수원FC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모두 득점이 될 만한 슛들이었다. 이창근의 무서운 선방 쇼는 대전 선수단이 매 경기 어떤 자세로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경기 초반부터 이창근 키퍼가 결정적인 슛을 막아냈다. 전반 4분 잭슨이 패스를 이어받아 박스 안에서 강슛을 날렸다. 이걸 이창근 키퍼가 순간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슈퍼세이브였다.
전반 15분 수원FC가 허망하게 실점했다. 골키퍼 노동건이 하지 말아야 할 플레이를 했다. 대전의 공격이 끝난 뒤 후방 수비수 신세계가 노동건에게 패스했다. 노동건이 박스 앞쪽으로 나와 킥을 하려던 찰나, 대전 마사가 빠르게 달려나와 노동건의 킥을 몸으로 막아 가로챘다. 마사는 이어 비어버린 골문 안으로 공을 가볍게 차 넣었다. 한 순간의 방심이 만든 골장면이었다.
하지만 노동건은 전반 막판 슈퍼세이브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전반 43분 중원에서 주세종이 날카로운 스루패스 한방으로 수원FC의 수비라인을 허물었다. 최전방에서 쇄도하는 전병관이 공을 이어받아 박스 안에서 1대1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전진해 나온 노동건이 전병관의 슛을 몸으로 막았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달려들어 온 마사가 세컨드 슛까지 날렸다. 노동건은 이것도 막아냈다. 연속 두 번의 슈퍼세이브. 전반 15분 때의 치명적 실수를 만회한 장면이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수원FC는 만회골을 위해 후반 시작과 함께 김규형을 빼고 루안을 투입했다. 공격 숫자를 늘려 맞불작전으로 나왔다. 부지런히 대전 진영을 뚫었다. 그러나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후반 2분 라스의 슛은 이창근 커퍼를 뚫지 모했다.
오히려 대전이 손쉽게 추가골을 뽑았다. 후반 11분. 후방에서 찔러준 패스를 센터서클 근처에서 잡은 전병관이 무인지경으로 치고 올라왔다. 수원FC 수비가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 전병관은 박스 부근으로 접근하자마자 오른발로 미사일을 쐈다. 반대편 골문 구석을 정확히 겨냥해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자신의 K리그1 첫 골을 장식했다. 대전이 2-0으로 달아났다.
뒤늦게 수원의 추격이 시작됐다. 후반 15분 중원에서 윤빛가람이 앞쪽 루안에게 공을 밀어줬다. 루안이 치고 올라가 수비 뒤를 돌아간 최전방의 라스에게 패스. 라스는 박스 안에서 반대편 골문 구석으로 대각선 강슛을 날렸다. 선방쇼를 이어가던 이창근 키퍼도 막을 수 없었다.
만회골을 터트린 수원은 동점골을 위해 계속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승우가 아껴뒀던 개인기를 아낌없이 분출했다. 라스의 골 이후 3분 뒤, 박스 정면에서 볼을 띄워 안톤의 키를 넘긴 뒤 그대로 발리 슛을 쐈다. 이창근 키퍼가 화들짝 놀라 겨우 막아냈다. 이승우는 3분 뒤에는 우측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때렸다. 이것도 이창근 키퍼가 막았다. 이후에도 수원의 공세는 무섭게 이어졌다. 그러나 이창근의 벽은 넘을 수 없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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