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도 정책도 잘 안 보인 1년…1주년도 ‘조용히’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년은 잘못을 바로잡는 과정이었고, 2년 차는 경제와 민생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소회와 각오를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취재기자와 지난 1년의 평가, 앞으로의 전망,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조태흠 기자, 앞서 청년 정책 평가도 봤습니다만, 지난 1년, 정책이 잘 안 보였다,는 평가가 많아요.
[기자]
노동시간 개편안이 논란 끝에 시행이 미뤄진 거, 기억하시죠?
노동·연금·교육 분야를 바꾸겠다는 '대표 정책', 이른바 '3대 개혁'조차도 이렇게 진척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도 오늘(10일), 국민들이 변화와 개혁을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고 자평했습니다.
[앵커]
집권 1년 차는 보통, 가장 힘있게 새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시기 아닌가요?
[기자]
지난 1년은, 전 정부의 대북 정책, 부동산 정책 등을, 방향을 돌리는 데 집중했고, 새롭게 뭔가 하려는 건 거대 야당 탓에 어려웠다는 게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얘기입니다.
[앵커]
정부 출범 때부터 여소야대 구도였잖아요.
그럼 협치에 나섰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기자]
윤 대통령은 야당 지도부와 한 번도 따로 만나지 않았는데요, 민주화 이후 최장 기록에 가깝습니다.
야당 대표가 수사를 받는 상황은 고려해야겠지만, '꼭 만나겠다'는 의지도 부족했다는 게 정치권 평가입니다.
윤 대통령, 2년차에는, 경제와 민생에 주안점을 두겠다, 변화에 속도를 내자고 했는데요.
제도 변화에는 야당 협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총선이 1년도 안 남았죠?
여야 기싸움, 심해질 가능성이 크고, 윤 대통령도 지지층을 의식한 건지, 어제 오늘, 전 정부 책임론을 꺼냈거든요.
협치는 올해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협치가 쉽지 않다면, 국민들과 소통해서,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방법도 있을 텐데요.
[기자]
국민과 소통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언론의 질문을 받고 답하는 걸 텐데요.
출근길 문답은 6개월째 중단됐고, 기자회견도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대신, 윤 대통령 발언 생중계가 크게 늘었는데, 이건, 국민 궁금증에 답하기보다는 일방적인 설명에 가깝습니다.
오늘 기자실을 깜짝 방문해서도, 질의응답은 없었습니다.
[앵커]
취임 1주년을 맞아 방문했나보죠?
다른 기념행사는 없었죠?
[기자]
국무위원, 여당 지도부, 주요 참모들과 현충원을 참배하고 오찬을 한 정도입니다.
'조용한' 1주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변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강조했는데, 그러려면 협치, 소통, 이런 노력들이 있어야 할 겁니다.
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박미주
조태흠 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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