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 힘써야”…“‘성별 격차’ 보단 ‘빈부 격차’ 체감”
[앵커]
그럼 앞으로 4년 청년들은 정부가 어떤 부분에 가장 힘써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팍팍한 주머니 사정때문인지 답은 '물가 안정'이었습니다.
또 '성별'보다는 '소득과 자산'에서 격차가 심각하다고 꼽았습니다.
청년들의 목소리, 이어서 방준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치솟은 물가에 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청년들.
["김밥 한 줄에 벌써 5천 원, 6천 원, 7천 원까지 하는 시대다 보니까 간단하게 김밥집 가서 김밥 한 줄 할까? 하다가도 좀 사리게 되는? 그냥 컵라면을 먹게 되는..."]
KBS가 실시한 청년 여론조사에서도 팍팍한 살림살이 고민이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앞으로 힘써야 하는 정책 분야로 '물가 안정'을 가장 많이 꼽았고, 경제성장·일자리 창출이 뒤를 이었습니다.
["최소한 먹고 살 걱정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은 하고 있어요. 물가가 좀 안정이 돼 가지고 이 정도면 그래도 좀 버틸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게..."]
여전히 높은 집값, 청년들이 감당하기엔 벅찹니다.
["(지금까지 내가 이건 포기해 왔네. 이런 게 있을까요?) 지금은 사실 내 집 마련은 사실 큰 꿈이다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해요."]
대선 전 실시한 청년 여론조사에 비해 비율이 낮아졌지만, 청년들의 '현재 고민' 1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제 집을 정말 마련하고 싶은데, 제가 죽을 때까지 돈을 열심히 모아도 집을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그런 현실이 되게 암담하고..."]
고물가와 집값 부담의 영향일까.
청년들은 우리 사회에서 '소득과 자산 격차'가 가장 심각하다고 답했고, 이어 수도권-지방 격차 문제를 꼽았습니다.
남녀 성별 격차가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8%에 그쳤습니다.
["금수저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그냥 사람들은 막 이렇게 취직에 대해 되게 열망하고 막 엄청 스펙 계속 쌓고 그러는데 그렇지 않고 편하게 지내는 친구들도 있으니까..."]
윤석열 정부의 남은 4년, 청년들은 이런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습니다.
["사람들이 윤 대통령 뽑을 때 통 커서 뽑은 느낌이 있거든요? 좀 많이 담아주시고.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좀 많이 강구를 해 주셔야 되지 않을까."]
["(청년을) 미숙하고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좀 더 동반자적 관계, 이제 좀 눈높이를 맞춰서 들어야 할 관계로 생각해서 잘 들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에서 39세 남녀 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전화 면접 조사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KBS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영상편집:이기승/그래픽:정예나
[KBS-한국리서치] 대통령 취임 1주년 청년세대 여론조사_결과표 [PDF]
http://news.kbs.co.kr/datafile/2023/05/20230510_H7nKqV.pdf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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