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운영에 청년 의견 반영돼” 21% 그쳐
[앵커]
안녕하십니까.
오늘(10일)로 딱 1년 됐습니다.
정치에 뛰어든 지 여덟 달 만에 취임식 단상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이 유난히 강조해 온 단어가 있습니다.
미래세대, '청년' 입니다.
kbs는 실제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국정을 운영해왔는지 지난 1년동안 청년과 연결지어 한 얘기, 문장 140여 개를 분석해봤습니다.
우선 청년과 함께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는 '정부' 와 '지원' 입니다.
안정된 집에 살고, 목돈을 쌓아갈 수 있게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고, 청년을 위해 질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경제가 성장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공정' 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당사자인 청년들은 이 약속들이 얼마나 지켜진다고 느낄까요?
kbs가 열여덟에서 서른아홉 살 청년 천 명에게 물었더니 21%.
국정운영에 청년 의견이 반영된다고 답한 청년은 열 명 가운데 두 명 남짓이었습니다.
첫 소식, 김채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다양한 성별과 지역, 성향의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서 청년 의견이 중시되고 있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대체로 비슷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청년들) 말은 듣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듣고는 있는지 실행할 생각은 있는지 그게 의문점이에요."]
["모든 정부가 그랬듯이 약간 형식적으로 듣는 거 같기는 한데요."]
["군대에 있는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월급이 많이 오른다는 말도 있고. 또 이런저런 처우 개선이 있다고 해서, 발전이 있는 것 같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KBS의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청년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다는 응답이 21%, 반영되고 있지 않단 응답은 72.6%였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 중에서도 40%는, 청년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부가 추진한 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은 이런 생각을 굳힌 계기로 평가됐습니다.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던 제 20대 남성 친구들조차도, 69시간제는 조금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윤 대통령을 찍은 걸 좀 후회를 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근로시간 개편안에 반대한다는 청년들의 응답은 72.7%에 달했습니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지난 1년 정부가 추진한 정책에서 어떤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을까.
일하는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겠다는 청년도약계좌에 대한 기대가 높았습니다.
["청년들에게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사실 제공해 주는 데 있어서는 저는 좋은 정책으로 보고 있고."]
노동 개혁에 대해서도 긍정적 의견이 있었습니다.
["노조의 어떤 전횡이나 비리나, 안 좋은 관행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좀 개선하려는 모습은 좋게 보고 있어요, 저도."]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폭력 대책, 학폭 가해 이력을 모든 대입전형에 반영하는 등의 대책이 효과적일 거란 응답 역시 70%로 높았습니다.
["진짜 이거(학교 폭력)는 엄청 큰 상처인데, 가해자들은 지금 떵떵거리면서 살고 있는 모습도 많이 이렇게 대조가 되잖아요. 입시에 반영하는 거는 되게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영상편집:이기승/그래픽:정예나
[KBS-한국리서치] 대통령 취임 1주년 청년세대 여론조사_결과표 [PDF]
http://news.kbs.co.kr/datafile/2023/05/20230510_H7nKqV.pdf
김채린 기자 (di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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