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과 채소 싫어하는 당신, 미각에 민감한 수퍼테이스터?

나흥식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2023. 5. 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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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학 박사 나흥식의 몸 이야기]

단것을 좋아하시나요? 사람들은 대부분 단맛을 좋아하고 즐깁니다. 그중에는 유전적으로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니, 단맛을 좋아하기보다는 쓴맛을 더 싫어하는 사람들이지요. 사람의 약 25%는 이처럼 보통 입맛보다 좀 더 민감한 입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각이 매우 민감한 사람을 수퍼테이스터(supertaster)라 부르는데, 이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쓴맛에 대한 민감도가 3배 이상 높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채소를 싫어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시금치, 브로콜리, 양배추 등 덜 단 채소를 싫어하고, 주로 단 음식을 즐겨 먹습니다.

동물은 인간처럼 단것을 즐기지 않습니다. 달콤한 열매를 즐겨 찾는 포유류는 과일박쥐 정도와 같은 일부를 제외하면 원숭이, 유인원만 단것을 좋아합니다. 열매는 풀보다 영양가가 높은 매력적 먹거리입니다. 열매를 제대로 즐기려면, 언제, 어디서, 얼마나 열리는지 알고, 기억해둬야 합니다. 그래서 지능이 높은 생명체가 열매를 따 먹나 봅니다. 뇌가 좋아하는 영양소가 열매에 있는 포도당이라는 것은 우연히 아닐 겁니다.

여러분은 어떤 타입입니까? 열매와 풀, 어느 쪽을 좋아합니까. 열매라 외치는 분들께 주의 사항을 알려드립니다. 달콤한 열매 과다 섭취는 혈당을 지나치게 높일 수 있습니다. 쓴맛에 민감하여 단맛을 찾는 수퍼테이스터들에게 비만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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