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가족 참변 美 총격범 자칭한 ‘우익 암살단’이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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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교포 일가족 등 8명을 살해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 범인이 자칭한 '우익 암살단(RWDS·Right Wing Death Squad)'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RWDS'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 시절 그의 우익 정부가 피노체트의 자유주의적 반대자들을 죽이기 위해 암살단을 소집했을 때 등장한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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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독재자 피노체트 암살단서 유래…우익 극단주의 상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일으킨 국회의사당 폭동에도 등장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RWDS’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 시절 그의 우익 정부가 피노체트의 자유주의적 반대자들을 죽이기 위해 암살단을 소집했을 때 등장한 명칭이다. 피노체트는 1973년 미국을 등에 업고 쿠데타를 일으켜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뒤 17년간 집권한 인물이다. 그는 비밀경찰을 동원해 반체제 인사 등을 공식적으로 3000여명 이상 학살하고, 3만명 이상을 비밀 수용소에서 고문했다.
현재 미 우익 극단주의 단체에서 다시 ‘RWDS’가 유행한 건 2010년 중반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최대 유대인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에 따르면 이 문구는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열린 악명 높은 백인우월주의 집회인 ‘우익연합(Unite the Right)’에서 처음 등장한다. 당시 샬러츠빌에서는 한 백인 우월주의 테러리스트가 반대 집회 현장에 차를 몰고 돌진하여 1명이 숨지고, 16명 다쳤다.
이후 극단주의자들 사이에서는 ‘RWDS’가 적힌 패치와 스티커가 인기를 끌었다. 페이스북에서는 관련 그룹이 난립했다가 차단당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남성 우익 극단주의 그룹인 ‘더 프라우드 보이즈(The Proud Boys)’가 ‘RWDS’와 ‘피노체트는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 수사당국은 댈러스 쇼핑몰 총격범이 백인 우월주의 등 인종·민족 관련 동기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범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신나치주의와 백인 우월주의를 옹호하는 내용을 포함해 인종·민족적 동기에서 비롯된 폭력적 표현의 게시물 수백 개가 확인됐다.
그는 자신의 SNS에 반유대 백인우월주의자인 닉 푸엔테스 등 극단주의적 사상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 중엔 나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신나치주의자들의 번개 문양을 문신한 모습을 찍은 사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테네시주 내슈빌 사립학교에서 초등생과 교직원 등 6명을 살해한 총격범을 칭송하기도 했다.
‘나는 여자를 싫어한다’와 같은 여성 혐오와 관련된 게시물도 여럿 발견됐다. 특히 2014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범 엘리엇 로저가 쓴 여성 혐오 표현을 그대로 인용한 글도 발견됐다. 자신의 온전치 못한 정신 상태를 비관하는 글도 다수 있었는데, 마지막 게시글엔 “어떤 정신과 의사도 나를 치료하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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