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은 주가 오를거야”…증권가가 콕 집어준 이유는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5. 1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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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신용등급 및 전망 상향
에코프로비엠·SK렌터카 등 5곳
평균 주가 상승률 시장 상회
에코프로비엠 [사진 = 연합뉴스]
고금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용등급 상향 기업에 주목하라는 금융투자업계 조언이 나온다. 신용 등급이 올랐다는 것은 ‘기초 체력’인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는 증거이며 향후 자본 조달 비용도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들어 신용 등급이나 전망이 상향된 기업들은 시장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들어 장기 신용등급 및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된 기업은 총 6곳이다. 에코프로비엠·SK렌터카·현대캐피탈(비상장)은 신용 등급이 상향됐고 현대로템·HD현대일렉트릭·금호석유화학은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됐다. 등급전망은 등급의 방향성에 대한 신용평가사의 의견을 표시한 것으로 유동적-부정적-안정적-긍정적 순서로 등급의 상향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용등급 상향은 향후 실적 개선세도 고려하지만 확실한 실적 성장이 증명됐을 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기업의 체력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또 등급이 상향되면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 대출 시 자금 조달 비용이 내려가고, 기업 경영의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영향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데 있어 신용 등급과 자본조달 비용의 중요성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상향된 상장사 5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40.4%로 코스피(11.5%), 코스닥(22.1%) 지수의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이중 에코프로비엠을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평균 수익률도 12.7%로 시장을 상회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27일 장기 신용등급이 ‘BBB+/긍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됐다.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인정되는 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올랐고, 채무상환 능력이 장래 환경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인정 받은 것이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신용 등급 조정의 근거로 전방 산업의 높은 성장성에 힘입은 최근 매출 규모 확대를 들었다. 박 연구원은 “2016년 이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로 차입금 증가세가 나타났으나 증가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이익 창출력도 확대됨에 따라 총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 지표 등 차입금 대응능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렌터카는 2019년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끌어올린 것이 신용등급 향상에 주효했다. 지난 3일 SK렌터카의 신용등급은 종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됐다. 윤기현 연구원은 “SK네트웍스 렌터카 부문 통합 이후 대량 구매를 통한 구매단가 및 보험료 할인, 지점 통폐합을 통한 판관비 감소로 비용 통제능력 및 조직효율성이 개선되었다”며 “2022년 회사의 총자산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 3.1% 대비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 이후 차입금이 급증하였으나 2020년9월 SK네트웍스의 1000억원 유상증자 참여, 이익 누적 등을 통해 단순자기자본비율 15.6% 등 우수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로템은 꾸준한 신규 수주와 함께 채산성이 좋은 방산부문 실적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3월31일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은 신용등급은 ‘A-’로 유지됐지만 신용 전망은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됐다. 김나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당분간 방산부문 대규모 제작물량에 따른 자금소요로 중단기적으로 재무안전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면서도 “2022년 러-우 전쟁이 촉발한 각국 국방강화 기조로 폴란드 군비청으로부터 수익성이 우수한 대규모 방산계약(약 4조원)을 수주함에 따라 향후 납품기간 동안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지난달 21일 신용등급 전망이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됐다. 박현준 연구원은 “회사는 국내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 내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한 가운데 중동·북미·아시아·유럽 등으로부터의 수주 확대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연결기준 회사의 수주잔고는 2020년 말 1조6000억원에서 2023년 3조4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매출규모 등 사업기반의 확대추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화학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금호석유화학도 그 전부터 쌓아온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신용 등급 전망이 상향됐다. 지난달 26일 금호석유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은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조정됐다. 김서연 연구원은 “향후 설비 증설과 주주환원 관련 자금부담이 존재함에도 주요 제품에 대한 우수한 시장 지위, 다각화된 사업부문을 바탕으로 안정적 영업현금흐름 창출 및 자금소요에 원활히 대응하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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