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행 인정 판결‥"5백만 달러 내라"
[뉴스데스크]
◀ 앵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7년 전 있었던 성폭행 의혹과 관련된 재판에서 패소했습니다.
배심원단은 트럼프가 여성을 성추행한 게 맞다면서 피해 여성에게 5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66억 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트럼프는 전·현직 대통령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기록에 이어서, 성범죄자 꼬리표까지 달게 됐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996년,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에서 트럼프에게 속옷 선물 고르는 것을 도와주다 탈의실에서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진 캐럴.
[진 캐럴/트럼프 성폭행 소송 제기] "저는 그보다 먼저 탈의실로 들어갔습니다. 그가 문을 닫자마자 저는 벽에 부딪혔습니다. 머리를 정말 세게 부딪쳤어요."
성폭행 피해에 대한 민사소송이 제기되자 트럼프는 그녀를 아예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대통령] "저는 그 여성이 누군지 전혀 모릅니다."
그러면서 캐럴에 대해 "내 타입이 아니다." "거짓말쟁이"라고 깎아내리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대통령] "그녀는 제 타입이 아니에요. 그 여성은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입니다."
하지만, 1987년 한 행사장에서 두 사람이 마주 보며 대화하는 모습이 찍힌 흑백 사진 한 장이 증거로 제출되면서 트럼프의 주장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결국, 법원은 트럼프가 성추행과 명예훼손 등에 대해 총 5백만 달러, 우리 돈 66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진 캐럴 측 변호사] "(재판 결과에) 행복합니다."
배심원단은 성폭행 혐의는 기각했지만 트럼프가 캐럴을 성추행하고 폭행한 건 사실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트럼프가 혐의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했던 말들이 캐럴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봤습니다.
지금까지 트럼프의 성 비위와 관련해 여러 건의 소송이 잇따르고 있지만, 법원이 성추행 혐의를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재판도 정치적인 마녀사냥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 타코피나/도널드 트럼프 측 변호사]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역시 뉴욕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굳게 믿습니다."
이번 재판은 민사 소송이기 때문에 트럼프는 손해 배상만 할 뿐 형사적 책임은 지지 않고 범죄 기록에도 남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범죄를 인정한 첫 판결이 나온 만큼 트럼프의 사법리스크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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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최문정
강나림 기자(all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241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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