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따라하기에 속앓이 하더니” 택진형 일단 웃었다

2023. 5. 1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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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표절' 여부를 놓고 소송전을 펼치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의 4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전 성적표가 나왔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3월 21일 정식 서비스를 신작한 신작 '아키에이지 워'의 초반 공세가 맹렬했으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가 여전히 우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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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리니지 표절’ 여부를 놓고 소송전을 펼치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의 4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전 성적표가 나왔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3월 21일 정식 서비스를 신작한 신작 '아키에이지 워'의 초반 공세가 맹렬했으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가 여전히 우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리니지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 동종 장르의 게임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도 엔씨소프트는 매출에 큰 영향이 없다며 오히려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4월 월간 게임 매출순위'에 따르면 '리니지M'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나란히 1위를 유지하며 전체 순위에서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출시된 지 7년이 됐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를 비교한 화면. [유튜브 '중년게이머 김실장' 캡처]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2위, 애플 앱스토어에서 4위를 기록하며 단숨에 전체 순위 2위까지 뛰어올랐다. 카카오게임즈의 또 다른 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도 3위를 유지했다.

모바일인덱스는 양사의 최근 법정 공방을 반영하듯 두 회사의 대표 게임들을 묶어 4월 한달 매출을 비교해 보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W',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와 '오딘'이 그 대상이다.

모바일인덱스는 하루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양사가 4월 중순까지는 엎치락뒤치락할 만큼 치열했지만 결과적으로 엔씨소프트가 소폭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의 4월 매출 추이. [모바일인덱스 자료]

실제로 엔씨소프트가 10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도 '리니지M'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 성장한 130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1158억원)와 비교해서도 12.3% 늘어났다. 2017년 등장한 '리니지M'의 여전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리니지2M’과 ‘리니지W’ 등 다른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나홀로 선전하며 전체 실적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했다고 보고 지난 달 5일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법률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엔씨소프트의 주장을 두고 "그동안 동종 장르의 게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 게임 내 요소 및 배치 방법에 대한 것"이라며 표절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4월 월간 게임 매출 순위. [모바일인덱스 자료]

이외에도 경쟁사들이 유사한 모바일 MMORPG 신작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이용자를 타사에 뺏길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자사 모바일 게임 트래픽과 매출에 별다른 변화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 트래픽 잠식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국내 시장에서 우리가 강점을 지닌 MMORPG 장르가 절대적인 지배력을 가진 것을 확인하는 기회로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1분기 대형 업데이트 부재로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 줄어든 ‘리니지W’에 대해서도 “실제 트래픽에는 변화가 없다. 매출이 안정화됐다는 것을 2분기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도 ‘아키에이지 워’ 성과가 본격 반영되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을 자신하고 있어 양사가 2분기 이후 내놓을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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