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87% "그만둘까" 고민…27%는 '정신과 상담'
[EBS 뉴스]
다음 주가 스승의 날인데요.
선생님들의 사기가 심각한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1년동안 교직을 그만둘까 고민해본 교사들이 10명 가운데 9명에 이르는데, 원인으로는 '교권 침해'를 꼽았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사노동조합연맹이 교사 1만 1천 명에게 물었습니다.
최근 1년동안 교직을 그만둘까 고민한 교사가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에 달했습니다.
매일 사직을 고민했다는 응답도 25%를 넘겼습니다.
원인은 교권침해 입니다.
교권침해로 정신과 상담을 받은 경우가 27%에 달했고,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교사도 5.7%에 이릅니다.
인터뷰: 대전 초등학교 A 교사
"아동학대 신고 겁박 이런 거를 되게 많이 받았었어요. 필요 이상의 말을 안 하게 되고 또 내 말을 내가 스스로 막 곱씹다보면 이제 막 정신쇠약 걸리고 이런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고물가 시대, 1%대에 머무르고 있는 낮은 임금 인상률도 사기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74%의 교사들은 교육당국이 교사를 학생들을 위해 희생만 하는 '성직자'로 취급하는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한다는 교사는 열 명 가운데 한 명꼴이었습니다.
인터뷰: 황유진 정책처장 / 교사노동조합연맹
"연령대가 낮은 순으로 교직을 떠날 고민을 하는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젊은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교직이 더 위험하다고 느끼시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요 교원노조엔 이같은 고충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결성된 교사노조연맹은 6년 만에 조합원이 7만 명을 넘겼고, 5만 명 규모로 알려진 전교조를 합치면, 역대 가장 많은 교사들이 노조에 가입한 걸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이장원 사무총장 / 교사노동조합연맹
"악성민원, 아동학대 무고로부터 교육할 권리를 보호받고자 하는 욕구가 현재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임금에 물가연동제를 저희들이 작년에 처음 제기했는데요. 이것을 법제화시켜서 공무원들이, 교원들이 안정적으로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교사들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를 법률로 방지하고, 경제적 보상을 현실화 해달라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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