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黨 권고 수용…가상화폐 팔겠다"
매각 절차·방법은 당과 협의"
野, 외부인 포함 조사팀 구성
공직자 재산신고에 포함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10일 가상화폐 보유 논란을 촉발한 김남국 의원에게 현재 보유 중인 가상화폐를 매각할 것을 권유했고 김 의원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당은 이와 별도로 가상화폐 보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를 따져볼 조사팀을 꾸려 진상조사에 착수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에게)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매각하라고 권유했으니 본인도 이를 따라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팀장을 맡아 조사팀을 구성해 신속히 진상을 조사할 것"이라며 "코인의 경우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인 만큼 필요하면 전문지식을 가진 외부 전문가가 합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8일까지는 재산 신고 관련 부분 등이 어느 정도 해명이 됐다고 봤지만 (가상자산을) 언제 샀는지, 내부정보를 이용한 게 아닌지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며 "그런 내용을 샅샅이 들여다봐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진상조사단에 투명하게 자료를 공개하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면서 "당으로부터 가상화폐 매각 권고를 받았다. 당 권고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에 소명자료를 기제출하였고, 매각 시 제출된 자료와 현황이 달라지는 만큼 구체적인 매각 시기·절차 및 방법 등은 당 진상조사단과 협의해 진행 후 국민들께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당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매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조치와 별도로 가상자산을 공직자 재산 신고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김 의원의 사과와 진상조사 요구에도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의원을 향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 들통날 거짓말 하지 말고 코인 거래 내역을 전부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처음에는 '일부 현금화하고 이체'했다더니 그다음에는 '현금화가 아닌 이체'였다고 말을 바꿨다가 이제는 '전세자금으로 8억원을 현금화'했다고 밝혔다"며 "김 의원에게는 8억원이라고 하는 돈이 기억도 하지 못할 정도의 '푼돈'인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김 의원 태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9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저도 상대적 박탈감이 순간 딱 느껴질 정도이니 아마 많은 국민이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년 초 이재명 대선캠프에서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장을 맡았던 위정현 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이날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위믹스는 돈 버는 게임이라는 P2E 게임과 연동돼 있다"며 "코인의 가치가 올라가면 자동적으로 게임 매출이 늘어나고 반대로 P2E 게임이 활성화되면 위믹스 가치가 올라가도록 연동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 관련자가 위믹스를 보유했다면 하나의 '위믹스 이익공동체'에 가담한 셈"이라며 "P2E 게임에 대한 허용 검토가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를 중심으로 계속 분출한 것은 바로 이런 이익공동체가 형성된 결과가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위지혜 기자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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