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바퀴에 깔렸다” 소리친 시민들…‘아프다’ 한마디 남긴 초등학생 결국

유재규 기자 2023. 5. 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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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지역에서 우회전 하던 버스에 치여 9세 남아가 숨진 가운데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이 "너무 놀라 손이 떨렸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10일 낮 12시32분께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행정복지센터 일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신호등을 건너던 A군(9)이 우회전을 하던 버스에 치여 숨졌다.

B씨와 같이 소리에 놀라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다수였고 대부분 시민들이 112, 119에 신고하고 있었다고 B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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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버스기사 입건 조사 중…사고현장 일대 초교 2곳 소재
사고 지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경기 수원지역에서 우회전 하던 버스에 치여 9세 남아가 숨진 가운데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이 "너무 놀라 손이 떨렸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10일 낮 12시32분께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행정복지센터 일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신호등을 건너던 A군(9)이 우회전을 하던 버스에 치여 숨졌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 B씨(60대)는 "시민들이 경악하고 울부짓는 소리에 놀라 뛰어 가봤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가 난 직후, 달려가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다.

B씨는 "어떤 한 아주머니가 '아이가 바퀴에 깔렸다'는 울부짓는 소리에 놀라 가봤더니 아이가 버스 앞바퀴 밑에 깔린 상황이었다"며 "당시 아이는 희미하게나마 '아프다'라고 말하는 등 의식이 있어 보였는데 이후에 손과 발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해갔다"고 설명했다.

B씨와 같이 소리에 놀라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다수였고 대부분 시민들이 112, 119에 신고하고 있었다고 B씨는 전했다.

이어 "울부짓던 한 아주머니는 A군을 평소 아는지 그의 부모에게 연락을 취한 것 같다"며 "일부 시민들이 버스를 밀어내 아이를 구출하려 했지만 버스가 워낙 무겁고 또 아이의 2차 상해가 있을 수 있어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한숨을 내쉬며 그는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동안 이곳을 다니면서 이렇게까지 큰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고 먹먹한 목소리를 냈다.

사고현장 100여m 떨어진 곳에는 호매실초교가, 300여m 떨어진 곳에는 수원금호초교가 각각 위치해 있다. 이처럼 주의의무가 필요한 구간에 당시 버스는 횡단보도 녹색불이 켜졌고 버스기사는 그대로 우회전해 사고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시민 C양(17)은 "동생도 초교 2년생인데 인근 초교를 다닌다"며 "어린 아이들이 사고현장을 목격 안했으면 좋겠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서부경찰서는 사고를 일으킨 버스기사를 어린이보호구역치사상죄로 입건하고 블랙박스 영상, 목격자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건경위를 파악 중이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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